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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운명적 사랑…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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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3월 3일 스티븐 호킹 박사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그의 첫번째 부인 제인 와일드가 도와주고 있다. [AP=연합뉴스]

1989년 3월 3일 스티븐 호킹 박사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그의 첫번째 부인 제인 와일드가 도와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의 명문 대학 케임브리지대에서 만난 촉망받는 남성 물리학도와 여성 인문학도. 완벽한 커플일 것 같던 이들이지만 어느 날 남자는 2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남자와 그를 향한 믿음과 변함없는 마음으로 그의 삶을 일으킨 여자.

지난 14일 별세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원제 The Theory of Everything)에 대한 이야기다.

[사진 네이버 영화]

[사진 네이버 영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20대 초반 호킹은 케임브리지대 동창생인 제인 와일드와 결혼해 30년 동안 살았지만 성격 차이로 1995년 이혼했다.

2014년 개봉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제인이 쓴 책 ‘모든 것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좌절에 빠진 호킹을 제인이 곁에서 지켜주고, 부모의 반대와 사회적 시선을 무릅쓰고 결혼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들의 이별까지 다뤘다. 호킹은 자신의 간병인인 일레인과, 제인은 성당에서 만난 존스와 사랑에 빠진다. 결국 거리가 멀어진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되지만 이후에도 우정을 유지하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했다.

실제로 제인은 그들의 이혼에 관해 호킹의 상태가 악화되며 그의 요구 사항은 늘어나고 병세에 대한 논의를 거부한 탓이라고 말했다. 제인은 호킹을 “거대하고 성마른 자아를 지닌 어린애”라며 자신들이 “주인과 종의 관계”가 돼 갔다고 썼다.

2014년 12월 9일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시사회에서 제인 와일드와 그를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 스티븐 호킹과 그의 역할을 맡은 에디 레디메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4년 12월 9일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시사회에서 제인 와일드와 그를 연기한 펠리시티 존스, 스티븐 호킹과 그의 역할을 맡은 에디 레디메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 때문일까. 맥스무비 이지혜 기자는 ‘제목에 속지 말라’며 “영화는 로맨스의 달콤한 부분만을 먹여 주지 않는다. 이름처럼 사랑의 단맛, 쓴맛 모두 맛볼 수 있는 풀 패키지”라고 표현했다.

이 영화에서 에디 레드메인은 호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루게릭 진단 이후 변해가는 호킹의 신체를 보여주기 위해 10kg 넘게 감량하고 특수 분장도 마다치 않았다. 실존 인물의 말투와 표정, 행동 그리고 내면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만 30세의 나이에 골든글로브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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