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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포토라인 선 MB, 노무현 전 대통령 오버랩…한풀이 정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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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가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가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9년 전 서초동 포토라인 앞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불과 1년 새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서초동 포토라인에 서는 모양새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비극으로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며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임이 틀림없지만 한풀이 정치, 회한의 정치가 또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10년 전 노무현 정권의 경제 정책 실패가 극도로 고조된 와중에 MB정권이 들어서면서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된 대신 사회적 민주적 합리성이 저하된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적으로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이 권력화 되고 사유화되면서 최고 정점에서 폭발한 사건이 최순실 국정농단이었다”며 “이제 그 종착역에 다다랐다. 새로운 사회 시스템과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개헌안 초고를 보고받은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기어이 지방선거 패키지 개헌을 밀어붙일 모양”이라며 “중차대한 개헌을 뭐가 급해 시간 쫓기듯 얼렁뚱땅 적당히 넘기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어제 대통령 개헌안을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책임 있는 정치적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개헌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것부터 책임 있는 정치적 태도가 아니다”라며 “모든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의도된 계획이라면 일찌감치 그만둬라”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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