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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에이즈·결핵 퇴치 세계기금에 ‘항의 편지’ 보낸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06년 대북지원 비료 선적 작업 (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는 이미지 사진) [중앙포토]

2006년 대북지원 비료 선적 작업 (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는 이미지 사진) [중앙포토]

에이즈·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이하 세계기금)이 최근 대북 지원중단을 예고하자 북한이 항의 편지를 보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세계기금은 "자원배치와 지원의 효율성에 대한 보장 및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결핵과 말라리아에 대한 대북지원금을 중단한다" 밝혔다.

세계기금의 결정에 따라 마크 에딩턴 세계기금 자금관리국장은 북측에 '현 주기 세계기금의 협조를 2018년 6월 30일까지 종결하게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훈 북한 보건성 부상은 지난 10일 피터 샌즈 세계기금 집행국장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김 부상은 편지에서 "세계기금 측의 급작스러운 협조 중단 조치를 기금 측이 주장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협조환경' 때문이 아니라 인도주의 협조를 정치화하려는 일부 세력들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핵, 말라리아 근절을 위한 사업에서 일정하게 효과를 보고 있는 현 단계에서 기금 측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협조 중단을 통지해온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며 비인도주의적인 처사"라며 "이제라도 인도주의 사명에 맞게 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기금은 지난 2002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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