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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방향제 등 53개 생활화학제품에 판매금지·회수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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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판매금지와 회수 명령을 내린 세정제, 방향제 등 위해우려제품 [사진 환경부]

환경부가 판매금지와 회수 명령을 내린 세정제, 방향제 등 위해우려제품 [사진 환경부]

합성세제·방향제 등 위해 우려 제품 가운데 안전기준이나 표시기준을 위반한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대해 환경부가 판매 금지와 회수 명령을 내렸다. 또, 12개 업체 19개 제품에 대해 개선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지난해 9~12월 위해우려제품 1037개를 대상으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라 안전·표시기준 위반 여부 조사한 결과,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기준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53개 제품에 대해 유역(지방)환경청을 통해 해당 업체에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도록 했고, 19개 제품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10개 업체 12개 제품에는 함유가 금지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HMG나 MIT는 가습기 살균제 속에 포함돼 문제가 된 성분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생활화학제품 안전대책을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생활화학제품 안전대책을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피죤에서 생산한 '스프레이 피죤 우아한 미모사향(香)' 제품에는 PHMG가 0.00699%, 같은 회사의 '스프레이 피죤 로맨틱 로즈 향'에는 PHMG가 0.09%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림바이오에서 생산한 코팅제 '워터 펀치'에는 MIT가 0.0029%, (주)돌비웨이에서 생산한 코팅제인 'K2 타이어 광택제'에도 MIT가 0.0035%가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뉴스토아의 합성세제 '퍼실 겔 컬러'는 유해성분에 대해 자가검사를 하지 않았고 표시사항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회수명령을 받았다.
이번에 안전·표시기준을 위반한 제품의 정보는 초록누리 사이트(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ecolife.me.go.kr)에 공개된다. 회수명령 대상 제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는 생산·수입업체의 고객센터나 구매처에서 교환·환불받을 수 있다.
판매 금지와 회수 명령을 받은 업체는 화평법 제37조등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이미 판매된 제품을 안전한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야 한다.
환경부는 판매 금지와 회수 대상 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 9일 이들 제품 정보를 대한상공회의소의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에 일괄 등록했고, 한국 온라인쇼핑협회에도 유통 금지를 요청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계기로 화학제품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세정제 코너의 상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뉴스1]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계기로 화학제품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고객이 세정제 코너의 상품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뉴스1]

◇위해우려제품=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제품 중에서 국민의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성이 있다고 우려돼 환경부 장관이 고시한 제품을 말한다.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 유연제, 코팅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부동액, 워셔액, 양초, 습기 제거제, 문신용 염료, 방청제, 김 서림 방지제, 물체 탈·염색제, 잉크 토너, 다림질 보조제, 틈새 충진제,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살조제 등 23개 품목이다. 현재 약 2만여 제품이 유통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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