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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선거 띄우기 빠른 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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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2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수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진 전 장관이 로봇이 전해주는 입당원서를 건네받자 정동영 당의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수도권 드림팀' 중 경기지사 후보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입당식을 치렀다. 열린우리당은 진 전 장관의 입당을 계기로 지방선거 열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선거전략에 따라 다음주부터 지방선거 대진표를 속속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실시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특별강연에서 출마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입당식은 다음달 초로 잡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진 전 장관 입당식에서 "서울 강금실, 경기 진대제로 지방선거에서 변화의 '강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진대제=수원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진 전 장관 입당식에는 '우리'와 '진이'라는 두 로봇이 등장했다. 로봇은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박수를 치고, 춤도 췄다. 그가 전자공학과 정보통신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상징이었다. 진 전 장관은 "반도체 정신으로 경기도에서 3만 달러 시대를 가장 먼저 열겠다"며 '최고경영자(CEO)형 행정가'로서 첨단기술에 의한 경제 발전 의지를 피력했다.

진 전 장관의 움직임은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받는다. 지방선거의 양상, 나아가 차기 대통령 선거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전 장관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차기 여당 대권후보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논란이 된 아들 국적 문제와 관련, "아들이 곧 국적을 회복해 군에 입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타워팰리스에 두 채 등 다섯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며 지난달 공개된 공직자 재산 등록액은 약 165억원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능력껏 벌었다"고 설명하지만 야당은 이를 공격 포인트로 삼을 기세다.

◆ 반격 채비 갖추는 한나라당=한나라당은 급해졌다. 수도권에서 한 자리라도 내줄 경우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당의 인물론에 맞서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란 점을 부각시켜 정당 간 대결구도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진대제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서는 경기지사 선거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승부가 예상된다는 게 당의 자체 분석이다. 진대제 카드에 대해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문수 의원이 손쉬운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의원 외에 이규택.김영선.전재희 의원 등 당내 예비후보들이 나서더라도 진 전 장관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 현재의 당 지지도가 이어진다면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맹형규 전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박진.박계동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중 누가 나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로 유력한 강금실 전 장관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이상언.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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