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붙박이 1루수가 없는 레드삭스가 최희섭을 받아들였지만 최희섭이 주전 1루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작다. 오른손 케빈 유킬리스와 왼손 JT 스노가 공격형-수비형 1루수로 기용될 것이 분명하고, 그 둘 모두 극히 부진하거나 누가 다칠 경우에만 최희섭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테오 엡스타인 레드삭스 단장은 지역신문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최희섭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기간에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최희섭의 타격은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말린스) 등 걸출한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이제는 같은 레벨의 선수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다. 레드삭스로의 이적은 최희섭에게 빅 리그에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더 나빠지면 메이저리그 도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최희섭은 이적하자마자 26일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