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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군기 문화’ 여전…대학생 과반 “선배 갑질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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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이 전국 20개 대학생 1028명으로 대상으로 대학 내 군기 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군기 문화로 선배들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모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상대로 '얼차려'를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알바천국이 전국 20개 대학생 1028명으로 대상으로 대학 내 군기 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군기 문화로 선배들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모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상대로 '얼차려'를 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대학생 절반 이상이 입학 후 ‘대학 군기 문화’에 따른 선배들의 갑질에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전국 20개 대학생 회원 1028명을 대상으로 ‘대학 군기문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 대학생의 79.6%는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17.2%는 “조직생활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

선배의 갑질 경험 문항에서는 57.6%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어느 정도 경험했다”(43.7%)가 가장 많았고, “매우 경험했다”라는 응답도 13.9%에 달했다.

[사진 알바천국]

[사진 알바천국]

선배들의 갑질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와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각각 24.1%, 18.3%로 집계됐다.

갑질 유형으로 “인사 강요”(34%)와 “음주 강요”(18.4%)를 1, 2위로 꼽았다. 이어 “화장, 헤어스타일 등 복장제한 강요”(10.7%), “메신저 이용과 관련한 제재”(10.4%), “얼차려”(10.2%), “성희롱”(3.9%), “일방적 폭행”(2.4%)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선배들의 갑질에도 이를 고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처 방안에 대한 문항에서 54.1%는 “선배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참고 버텼다”고 말했고, “동기들끼리 뭉쳐 해결했다”, “부조리함을 직접 선배에게 건의했다”, “학내 외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7%, 8.1%, 3.9%에 그쳤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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