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는 자리에 펼쳐놓은 수첩에 ‘한ㆍ미연합군사훈련’ 문구가 적혀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가 5일 공개한 대북 특사단의 김정은 접견 사진들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평양의 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을 만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중 정 실장이 수첩을 펴 놓고 펜을 손에 쥔 사진에는 수첩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ㆍ미연합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어 “또 한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 기대”, “작년 핵 미사일 실험→유일한 대응 조치, 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 등도 적혀 있다.
이를 놓고 맥락으로 볼 때 특사단이 아니라 김정은의 얘기가 아니냐는 추론도 나온다. 특사단은 6일 오후 서울 성남공항으로 귀환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