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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명TV 미·일·유럽「국제규격」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각국의 개방시스팀과 연구실태를 알아본다
90년대 후반이면 1천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고선명텔리비전(High Definition TV)을 놓고 최근 미·일·유럽의 규격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국내기업은 대세가 기울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HDTV는 35밀리 영화에 버금가는 선명성을 갖고 있어 흑백TV·컬러TV에 이어 제3세대TV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HDTV의 전모를 알아본다.


기존TV는 40여년전 규격이 정해진 제품.
그동안 반도체등의 기술진보로 TV의 화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확보됐다.
따라서 현재의 TV방송시스팀에서 탈피, 고해상의 깨끗한 화면을 전송하려는 움직임이 선진국에서 활발하다.
TV화면은 브라운관의 전자총이 형광판을 때림으로써 명암과 색이 나타난다. 이때 전자총은 화면을 5백25개의 줄로 나누어 주사한다. (유럽방식은 6백25개)
반면 HDTV는 이의 2배이상인 1천1백25개의 주사선을 사용, 고화질을 구성한다. 따라서 지금보다 훨씬 화면을 크게 해도 흐려지지 않는다. HDTV는 4백인치(화면대각선 길이 약10m)의 대형화면도 가능하다는 것.
또 음성은 디지틀방식으로 처리해 깨끗한 음을 전달할 수 있다.
HDTV는 도형이나 색상을 보다 미세하게 조합할 수 있어 의료나 교육에도 적합하다. 원거리에서도 HDTV를 통해 환자의 안색이나 환부를 보고 진단을 할수있을 정도다.
더욱 HDTV는 20메거 헤르츠의 고주파를 사용, 인공위성을 이용한 직접방송에도 적합하다.


HDTV의 선두주자는 일본 NHK사. 일본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규격으로 통일하려는 활동을 펴고 있다.
여기에 강력히 반발하는게 EC와 미국. 지난 3, 4월 연이어 미·일에서 HDTV규격통일문제로 회의가 열렸으나 진전은 없었다.
규격의 국제통일은 전자산업과 밀접한 이해관계가 있었기때문에 결론은 쉽지않다.
일본의 방송방식은 NHK가 개발한 MUSE란 전송기술. 인공위성 직접방송을 주목적으로 개발됐다. 음성은 4채널과 2채널이 있어 음질과 다중화효과가 크다. 이번 서울올림픽에서 일본은 MUSE로 시험방송, 그 위력을 입증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MUSE는 빠르게 움직이는 상은 화질이 떨어지며 값이 비싼게 흠이다. 현재의 TV로 수신하려면 별도의 변환장치가 필요하다.
반면 유럽은 현행 방식과 호환성을 중요시한 MAC방식을 들고 나왔다. 6백25개의 주사선을 갖는 MAC는 TV 및 35밀리필름과 호환성이 커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는 것. 여기에 1초당 보내지는 화상수인 필드주파수가 50헤르츠로 보다 많은 나라의 기준에 맞는다는 것.
최근에는 일본과 같은 주장을 폈던 미국까지도 새로운 방식을 내놓아 HDTV의 규격통일은 요원한 느낌이다.
미국은 ACTV라 명명된 HDTV보다 약간 질이 떨어지는 시스팀을 내놓았다.
ACTV는 현행 TV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시스팀으로 1천50개의 주사선을 갖고있다.
이런, 규격경쟁은 92년쯤 가야 CCIR(국제무선통신 자문위원회의)의 결정으로 해결이 날 전망이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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