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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사표 수리…충남도청 “소재지 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표가 수리됐다. 충남도청 측은 현재 안 전 지사의 소재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충남도의회는 6일 도 인재육성과로부터 받은 안 지사 사임통지서를 바로 결재했다. 앞서 안 지사는 비서실 직원을 통해 도에 사표를 제출했다.

통지서에는 “충남도지사 직을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임하고자 하니 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충청남도 공보비서 6급 여직원이 안희정 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다음 날인 6일 오전,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의회에 제출한 사임 통지서. [연합뉴스]

충청남도 공보비서 6급 여직원이 안희정 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다음 날인 6일 오전,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의회에 제출한 사임 통지서. [연합뉴스]

남궁영 충남행정부지사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퇴서가 수리되면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이후에는 민선 7기 지사가 새로 취임하는 6월 말까지 남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을 총괄한다. 그는 “지사가 안 계신 비상상황인 만큼 저를 비롯해 우리 전 직원들 모두 큰 경각심과 도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며 “직무수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행정부지사는 ‘젊은 여성을 수행비서로 둔 건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지사께서 임명하는 것이지 참모들과 논의해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안 전 지사가 해외 출장을 가려고 할 때 도청에서 막으려고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스위스나 호주나 도지사로서 공식 업무 수행 목적으로 가는 것이어서 막지 않았다”며 “가서 일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에 성폭행 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김지은씨 본인의 의사에 따라 원하는 자리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저희는 전혀 모르는 사안이기 때문에 미리 대처할 수도 없다”며 “다만 그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행정부지사는 현재 정무부지사를 통해 연락받고 있으며 안 전 지사의 소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비서실장, 미디어센터장, 정무‧수행 비서 등 정무직 10여명도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전날 아침 8시 반쯤 출근해 관사로 귀가하지 않았다. 함께 사는 부인도 이날 오전 10시쯤 외출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 밤 김씨는 JTBC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저이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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