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방범초소50m 인접 주택가|강도·절도 한달새 6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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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낮 방범초소 50m반경의 주택가에서 한달사이 6건의 강도·강간·절도사건이 잇달아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으나 경찰이 범인검거는 물론 예방조차 안하고있다.
범인은 동일범으로 보이는 20대 청년1명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5시사이에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을 유유히 활보하며 절도를 하다가 들키면 강도로 변하고, 부녀자를 폭행하기도 하며 심할때는 하루에 두집을 털기도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발생 자체를 쉬쉬 하고 피해자들에게 『소문내지 말라』며 늑장을 부려 범인은 잡히지 않은채 주민들만 불안해 하고있다.
◇연쇄범행=지난15일오전9시쯤 서울대임3동803의1 , 소망정육점 (주인이문재·41)에 주인 이씨가 가게를 비운사이 도둑이 문을 따고 들어가 현금60만원 및 다이아반지등 4백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같은 날 오후4시쯤에는 이곳에서 40여m 떨어진 경성빌라A동지하1호 정을선씨(50) 집에 도둑이 창문을 뜯고 들어가 전자계산기 1대를 훔쳐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오후 5시쯤 소망정육점에서 20여m 떨어진 대림3동791의3 백종덕씨(55)집에도 도둑이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비디오등 50만원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지난달 27일 오전9시30분쯤에는 같은 동네 최모씨(60)집에 20대강도 1명이 침입해 혼자 집을 보던 최씨의 부인 이모씨(54)를 부엌칼로 위협, 손발을 전기줄로 묶어 장농속에 가둔 뒤 시계와 반지등 20만원어치를 털었다.
범인은 이어 옆에 있는 백모씨 집에 침입, 백씨의 딸(9)을 묶고 세들어 사는 김모양을 폭행한뒤 달아났다.
이보다 5일앞선 지난달22일오전9시30분쯤 백씨집과 맞붙어 있는 박모씨(40)집에 20대 강도 1명이 들어 박씨의 부인 이모씨(35)와 이씨의 여동생(21)을 스타킹으로 묶어 장롱속에 가둔 뒤 마침 이집에 놀러온 이양의 친구(21)를 폭행한후 달아났다.
◇늑장경찰=지난달 성암빌라의 2가구에 강도가 들었으나 경찰은 신고한지 1시간30여분뒤에야 출동했다.
경찰은 이동네 이모씨(54·여)의 신고에 『선거때라 나갈 사람이 없다』며 나오지 않다가 이웃에 사는 경찰가족의 항의전화를 받고서야 출동, 뒷집의 강도강간사건을 막지못했다.
또 지난달22일 강도강간피해를 본 박모씨(40)가족의 신고를 받고나온 경찰은 사건발생 1시간여만에 서울시경으로부터 확인 전화가 걸려오자 부인 이씨에게 『그런 사실없다고 대답하라』고 강요했고, 피해품조사에 그친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면 이웃주민들에게 얘기해서는 안된다』며 조용히 있을것을 은근히 강요, 사건발생자체를 숨기려 했다는 것이다.
◇피해 주택가=도림천변주택가로 3층짜리 연립6동(성암·경성빌라)과 단독·다세대주택 1백50여가구가 밀집해 있다. 6건의 강도·도난사건이 발생한 연립주택옆에는 폭2m도로를 사이에 두고 방법초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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