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면광고에도 나온 ‘안희정 지지자 모임’ 측 “피해자 곁에 설 것” 성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와 지지자들 모임을 설명하는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안희정 팬카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와 지지자들 모임을 설명하는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안희정 팬카페]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33)씨가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지지자모임이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안 전 지사 트위터 지지자그룹인 ‘팀스틸버드(@teamsteelbird)’ 측은 5일 트위터에 성명서를 내고 “운영진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곁에 서겠다.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하겠다”며 “활동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팀스필버그' 측이 5일 낸 성명서. [사진 트위터]

'팀스필버그' 측이 5일 낸 성명서. [사진 트위터]

팀스틸버드 측은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 전 지사를 지지하고 그를 믿었으나, 이번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며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는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 앞에서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도 염치없는 일이다”라면서 “그간의 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 뒤늦게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팀스틸버드’라는 이름은 안 전 지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아이디(ID)인 ‘@steelroot’와 트위터의 ‘새(bird)’를 합친 뜻이다. 이들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안희정 지지자끼리 대동단결하자”며 결성됐다.

6일자 한겨레 15면 전면광고. 중간에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하는 팀스필버드'라는 이름이 있다.

6일자 한겨레 15면 전면광고. 중간에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하는 팀스필버드'라는 이름이 있다.

이들은 성명서 발표 전 트위터를 통해 “내일(6일) 한겨레신문에 나가는 충남 인권조례 지지광고에 ‘안희정 도지사를 지지하는 팀스틸버드’ 이름으로 모금에 참여한 거라 나갈 것이다. 5일 밤에 소식이 터져 문구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팀스틸버드는 이제 안희정을 지지하지 않는다. 광고 보고 오해하지 않으시길”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은 6일 현재 트위터에 올렸던 대부분의 게시글을 삭제했다.

안희정 지사(왼쪽)의 비서 김지은씨가 안 지사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오른쪽은 비밀메신저 대화 내용. [중앙포토]

안희정 지사(왼쪽)의 비서 김지은씨가 안 지사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오른쪽은 비밀메신저 대화 내용. [중앙포토]

충남도지사 정무비서 김지은씨. [사진 JTBC 방송 캡처]

충남도지사 정무비서 김지은씨. [사진 JTBC 방송 캡처]

앞서 김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성폭행 네 차례와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안 전 지사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