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수수료 협상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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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 후불제 교통카드 분쟁이 막을 내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며 "다음 주 중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교통카드 신규 및 재발급도 재개될 예정"이라고 24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그동안 요구해 온 부분의 중간 선에서 카드 사용료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KSCC 측 관계자도 "당초 24일 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현재 계약서의 문구를 조정하는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 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KSCC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당초 자본금 확충을 위해 계획했던 전환사채 발행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과 외환.신한카드 3개사도 23일 오후 후불제 교통카드 서비스 중지에 대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1일부터 교통카드 서비스가 완전 중단됐던 롯데카드도 조만간 재협상을 통해 신규발급 및 기존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후불제 교통카드 분쟁은 삼성과 외환.신한.롯데카드가 지난해 말로 KSCC와의 교통카드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시작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교통카드 수수료 1.5% 중 3분의 1을 KSCC에 사용료로 지급해 왔으며, KSCC는 이번 재계약 협상기간에 수수료 1.5% 전부 또는 그 이상을 사용료로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경영 실패로 300억원 이상의 누적적자에 시달려온 KSCC가 이를 메우기 위해 카드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수수료 수입의 전부를 KSCC에 주게 되면 카드사는 후불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교통카드 신규발행을 중단했던 카드사는 삼성.외환.신한.롯데 등 4개사에 이어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국민.LG카드였다. 비씨카드도 27일자로 신규발행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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