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GM, 2월 내수 판매 절반 '뚝'…대규모 구조조정 우려

중앙일보

입력

군산공장 폐쇄 이후 자체적인 인원 감축에 돌입한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희망퇴직이 회사의 목표치에 못 미칠 경우 강한 정리해고 바람이 몰아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만든 신형 크루즈는 배정 당시부터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탄력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해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중앙포토]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만든 신형 크루즈는 배정 당시부터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탄력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해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 [중앙포토]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3만6725대의 차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같은 달 대비 19%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 시장 철수 논란이 확대되면서 내수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5804대를 판매했다. 2009년 3월(5708대)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8.3%나 감소한 수치다. 판매량이 1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다. 지난해 2월 ‘올 뉴 말리부’와 ‘더 뉴 트랙스’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많았던 것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심각한 수준이다. 수출 역시 뒷걸음질했다. 지난달 한국GM의 수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3만921대를 기록했다.

한국GM 2월 판매 실적. [자료: 한국GM]

한국GM 2월 판매 실적. [자료: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크루즈와 올란도는 한 달 동안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두 차종을 추가 생산하지 않고,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GM은 논란과 별개로, 우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쉐비 프로미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월 한 달간 진행되는 ‘쉐비 프로미스’를 통해 한국GM은 스파크ㆍ말리부ㆍ트랙스의 보증기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 ‘5년 또는 10만㎞’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루즈ㆍ올란도ㆍ캡티바의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지엠 직원이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GM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은 폐쇄하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인력은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2018.2.21/뉴스 1

한국지엠 직원이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GM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은 폐쇄하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인력은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2018.2.21/뉴스 1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지엠 영업ㆍ서비스ㆍ마케팅부문 부사장은 “3월엔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자 보증기간 연장과 중고차 가치 보장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GM 본사의 글로벌 신차 배정과 향후 정부ㆍGM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치게 될 노사협상이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전체 직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는 2일 오후 마감된다. 한국GM은 신청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종 신청자 수가 회사 측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산공장의 경우 직원들이 공장 재가동 등을 요구하며 강경하게 버티고 있어,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공장 전체 인원은 30%가량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군산공장과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군산공장과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GM 노조원들이 28일 서울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열린 GM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018.2.28   jieunlee@yna.co.kr/2018-02-28 14:48:2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군산공장과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군산공장과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GM 노조원들이 28일 서울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열린 GM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018.2.28 jieunlee@yna.co.kr/2018-02-28 14:48:2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에 따라 회사의 추가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인건비 절감 등 고비용구조 개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이후 강도 높은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미 비노조원인 임원ㆍ팀장급 간부 직원들의 감축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번 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산업은행의 한국GM 실사는 아직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다음 주에야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