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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엑소 만나 “우리 애들이 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방한 일정은 예고한 대로 미국 선수단 응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2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접견 및 만찬 일정을 소화한 뒤 주말인 24일부터는 본격적인 평창 행보를 시작했다.

금메달 딴 이승훈에게도 축하 #“평창 방문 엄청난 이틀이었다”

첫 평창 일정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였다. 오전 10시10분부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김 여사와 관람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안젤라 루게로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유승민 IOC 위원도 동석했다. 김 여사는 “긴 비행시간으로 피곤한 데다 미국에 두고 온 아이들 걱정에 잠을 설칠까 봐 도리어 제가 더 잠을 설쳤다”고 안부를 물었다. 이방카는 이에 감사를 표하며 “이제는 편하게 경기를 즐기자”고 화답했다.

미 선수단이 개막식 입장 때 썼던 ‘USA’가 새겨진 털모자에 빨간 점프 슈트를 입은 이방카는 김 여사와 셀카를 찍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즐거워하며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이방카가 빅에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미 대표선수 카일 맥을 축하하는 트윗을 올리자 맥은 “그럼 저 귀국할 때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타도 되나요?”라고 농담으로 답했다. 그러자 이방카는 “우리는 민항기를 타는데, 하지만 내 옆자리에 앉는 건 환영이에요! 아니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하세요. 축하합니다!”고 다시 올렸다.

25일 이방카는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 관람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짧은 ‘중간 소감’도 밝혔다. 한·미 동맹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방카는 “정말 엄청난 이틀이었고, 평창올림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감동이다. 우리 동맹과 함께 문화·사회·경제는 물론 스포츠에 있어 함께 이룬 성취를 축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날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폐회식 뒤 이방카는 아이돌그룹 엑소를 만났다. 이방카가 “우리 아이들이 당신(엑소) 팬이다. 이렇게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엑소는 향초·방향제·차를 선물하며 “우리가 미국에서도 공연하는데 초청하고 싶다”고 하자 이방카는 “언제 하느냐”고 관심을 표했다.

이방카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민항기를 타고 출국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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