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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대상에 루마니아 여성 감독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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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애디너 핀틸리. [로이터=연합뉴스]

애디너 핀틸리. [로이터=연합뉴스]

15일 개막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막이 내렸다. 대상 격인 황금곰상의 영예는 루마니아 여성 감독 애디너 핀틸리(사진)의 ‘터치 미 낫’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누군가가 자기 몸을 만지는 걸 견디지 못하는 여성이 다른 이들로 인해 자신의 한계를 깨뜨려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실험적 영화다. 핀틸리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전 세계 관객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최우수감독상인 은곰상 감독상은 개막작 ‘아일 오브 독스’에 돌아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쓰레기 처리장에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를 그린다. 시상식에 불참한 앤더슨 감독 대신 목소리 출연을 맡은 빌 머레이가 수상을 대신했다. 그는 "개를 연기하고는 곰과 함께 집에 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재치 있는 소감을 밝혔다.

‘미투’ 영향 김기덕 감독 초청 논란도

한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총 4편이었다. 홍상수 감독의 ‘풀잎들’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박기용 감독의 ‘재회’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등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전 세계적 흐름이 된 ‘미투’(Metoo) 운동은 이번 영화제에도 영향을 끼쳤다. 성폭력 논란을 겪은 감독과 배우를 초청 대상에 제외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때문에 여성 배우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김기덕 감독 영화가 초청된 것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글=김나현 기자, 사진=로이터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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