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벤처社 비아그라 작용원리 세계 첫 규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 바이오 벤처업체가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처음으로 밝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했다.

신약 개발 전문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잡지 '네이처' 4일자에 발기부전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밝힌 논문이 게재됐고, 관련 그림과 제목은 표지(사진)에 실렸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의 논문이 '네이처'에 실린 경우는 처음이다.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주로 혈관을 확장하는 데 관여하는 세포 내 단백질 PDE5에 작용, 발기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연구진은 PDE5만을 분리해 3차원 구조를 밝힌 뒤 비아그라 등과 결합하는 방식을 원자 수준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이 발견을 토대로 비아그라 등.발기부전 치료제가 두통.안면 홍조.소화불량.일시적인 색각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약 성분이 PDE5에 헐겁게 붙고 다른 단백질에도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사 조중명 대표는 "부작용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PDE5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신물질을 디자인하고 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4조원대의 세계시장을 독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처'는 영국에서 매주 발행되는 종합 과학잡지로 게재 논문 가운데 의미있고 파급 효과가 큰 논문을 선정해 표지에 실어왔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