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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 높았다'…백지선호, 세계 7위 스위스에 0-8 대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한국 골리 맷 달튼이 몸을 날려 퍽을 막으려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한국 골리 맷 달튼이 몸을 날려 퍽을 막으려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알프스 산맥은 높았다. 세계 21위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세계 7위 스위스에 8골 차 대패를 당했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8(0-1 0-2 0-5)로 졌다. 스위스는 '빅6(전세계 톱6)'라 불리는 캐나다·미국·스웨덴·러시아·핀란드·체코)를 상대로 여러차례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 15일 세계 6위이자 19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팀 체코와 1차전에서 1-2 석패했다. 하지만 스위스를 상대로는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아이스하키 등록선수는 2018년 기준 2675명, 남자선수는 171명에 불과하다.

캐나다와 1차전에서 1-5로 패했던 스위스는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워 직선적인 플레이로 한국을 압도했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 한국 박진규가 상대 문전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 한국 박진규가 상대 문전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백지선 감독은 1라인에 김기성-김상욱 형제와 함께 마이크 테스트위드-브라이언 영-김원준을 기용했다. 골문은 캐나다에서 귀화한 맷 달튼이 지켰다. 스위스는 캐나다전에서 부진한 골리 레오나르도 제노니 대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한 요나스 힐러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10분23초에 선제골을 내줬다. 문전혼전상황에서 달튼이 연이은 슈팅을 몸던져 막으려했다. 하지만 스위스 데니스 홀렌슈타인이 리바운드된 퍽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스위스의 펠리시앙 뒤 보스에게 추가 실점한 한국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스위스의 펠리시앙 뒤 보스에게 추가 실점한 한국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은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우세) 상황인 1피리어드 16분30여초에 서영준의 슛이 골리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슈팅수 10대8로 앞섰다. 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역으로 상대에 2실점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7분36초에 아쉬운 실점을 했다. 캐나다에서 귀화한 골리 맷 달튼이 상대의 강력한 슛을 막은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퍽을 낚아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퍽이 골라인을 넘어 득점으로 인정됐다. 2피리어드 4분05초를 남기고 스위스 피우스 주터에게 현란한 개인기로 추가실점을 내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대한민국 백지선 감독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강릉=뉴스1]

대한민국 백지선 감독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강릉=뉴스1]

한국은 3피리어드 파워플레이가 끝나는 순간인 3분50초에 토마스 루페나흐 네번째 골을 내줬다.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잇따라 실점했다.

첫 경기에 캐나다에 5골로 허용한 스위스는 골득실을 고려해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5분27초에 수터에게 다섯번째 실점을 했다.

백 감독은 캐나다전을 앞두고 달튼을 빼고 박성제를 투입했다. 체력안배와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6분45초에 레토 섀피에 6번째 골을 허용했다. 11분24초에 스위스 수터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흔들었다. 하이스틱 반칙 여부에 대한 오피셜 리뷰 끝에 스위스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종료 4분50초를 남기고 엔조 코르비에게 8번째 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막판 스위프트의 일대일 찬스도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대한민국 맷 달튼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골을 허용하고 있다. [강릉=뉴스1]

대한민국 맷 달튼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골을 허용하고 있다. [강릉=뉴스1]

앞서 같은조 체코(세계 6위)는 올림픽을 2회 연속 제패한 캐나다(1위)를 승부치기 끝에 3-2로 꺾었다.

한국은  A조에서 체코(승점 5·1승 1연장승), 캐나다(승점 4·1승 1연장패), 스위스(승점 3·1승 1패)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10분 캐나다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캐나다를 이겨도 체코와 캐나다를 넘어설 수 없다.

올림픽 남자아이스하키는 각조 1위 3팀과 각조 2위 중 가장 승점이 많은 1팀이 8강에 직행한다. 8강의 나머지 네자리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8강 직행에 실패한 나머지 8개 팀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시드를 매긴다. 5번-12번, 6번-11번, 7번-10번, 8번-9번이 맞붙는 단판 승부를 치러 8강 진출팀을 가린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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