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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김연아' 차준환, 쇼트 최고점 세우며 15위 프리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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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6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개인 최고인 83.43점을 기록했다. [강릉=뉴스1]

차준환이 16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개인 최고인 83.43점을 기록했다. [강릉=뉴스1]

'남자 피겨 희망' 차준환(17·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 개인최고점을 기록하며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얻었다. 지난 9일 단체전 쇼트에서 기록한 올시즌 개인 최고 기록(77.70점)은 물론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쇼트 최고점(82.34점)도 넘어섰다.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차준환은 3그룹 2번째, 전체 14번째로 빙판에 올랐다. '집시의 노래'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소화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처리한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는 완벽에 가까웠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싯 스핀까지 깔끔하게 수행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관중석에선 한국 팬들의 박수와 환성이 터졌다.

차준환의 점수가 발표되자 기뻐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왼쪽)와 차준환(가운데). [강릉=연합뉴스]

차준환의 점수가 발표되자 기뻐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왼쪽)와 차준환(가운데). [강릉=연합뉴스]

2016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그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처음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역대 최고인 5위에 올랐다. 올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에는 발목 부상과 부츠 문제로 고전해 2차 선발전까지 2,3위권에 머물러 평창행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올림픽에서도 멋진 연기를 펼쳤다.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10위권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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