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 할만큼 먹었다” 윤성빈, 고교 시절 하루 8끼 폭식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성빈 선수 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윤성빈 선수 오종택 기자, 연합뉴스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강원도청)이 16일 설날 아침 금메달 사냥에 나선 가운데 그가 스켈레톤 선수에 최적의 몸무게인 87kg을 유지하기 위해 폭식을 해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의 몸무게는 당시 70kg대 초반 몸무게였다.

고교 3학년이었던 그는 178cm의 키로 보통 남학생 수준의 체형이었다.

제자리 뛰기로 농구 골대를 잡을 정도로 순발력은 있었지만, 스켈레톤을 타기에는 몸무게가 부족했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 등과 함께 선수의 몸무게가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많이 나가야 가속력을 받아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남자 스켈레톤 허용 중량 115kg 내외로, 썰매 허용 무게인 33~43kg를 뺀 나머지는 선수 몸무게로 채워진다.

선수로서는 호리호리한 몸보다는 80~90kg 내외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스켈레톤을 시작하는 윤성빈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숙제는 탄탄한 근육질 체형 만들기였다.

그가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하루 8끼 폭식이었다. 물론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이 함께 했다.

매일 팔굽혀펴기 1000개 이상 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240kg의 스쿼트 역기를 드는 등 운동량을 높였다.

하지만 하루 8끼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거대한 식사량 때문에 토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총 감독은 맛보다는 건강식을 위한 닭가슴살이나 당분이 없는 떡 등을 주메뉴로 계속해서 먹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폭식의 고난을 버티며 윤성빈은 한때 90kg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그러나 86kg~87kg일 때 기록이 가장 좋아 현재는 87kg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윤성빈은 16일 오전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시기에서 50초 51을 기록하며 합계 2분30초53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종 순위는 이날 오전 11시 14분에 열리는 4차 주행 기록까지 합산해서 매겨진다.

윤성빈이 마지막 주행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