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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염대옥-김주식 개인최고점 13위, "남 인민 응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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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15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프리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뉴스1]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15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프리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뉴스1]

북한 피겨 페어 대표 염대옥(19)-김주식(26)조가 개인최고점 기록을 세우며 13위에 올랐다. 둘은 "남측 인민들의 응원에도 감사드린다"고 뜻도 전했다.

염대옥-김주식 조는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65점, 예술점수(PCS) 60.58점을 더해 124.2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점과 합친 총점은 193.63점.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기록한 자신들의 종전 최고점(184.98점)을 무려 8.65점이나 뛰어넘었다. 쇼트 11위에 올랐던 염대옥-김주식 조는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북한 피겨 역대 최고성적(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페어 18위)도 갈아치웠다.

염대옥-김주식 조는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깨끗하게 처리한 데 이어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해냈다. 리프트와 더블 악셀도 잘 마무리한 둘은 스로 트리플 살코에서 염대옥이 손을 짚는 실수를 저질렀다.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프리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강릉=뉴스1]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프리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강릉=뉴스1]

이날 경기에선 북한 응원단은 물론 한국 관중들도 두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염대옥은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식은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주식은 "응원 소리를 듣는 순간 막 흥분됐고 힘이 더 나는 것 같았다.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했다. 두 선수는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승은 알리아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트(독일) 조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총점 235.90점을 기록했다. 사브첸코는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부터 다섯 번째 도전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수이 원징-한충 조(중국·235.47점)이 2위, 매건 듀하멜-에릭 래드포드(캐나다·230.15점)이 3위에 올랐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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