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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호랑이 연고 전도사'로 불리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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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켈레톤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윤성빈(24·강원도청)은 썰매 불모지 출신 선수로 척박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썰매를 잘 타는 사나이지만, 그도 열악한 상황에서 훈련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있다.

윤성빈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르는 웜업(warm up) 크림에 관해 얘기한 바 있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경기 전에 이 크림을 바른다고 한다. 윤성빈은 "후끈후끈한 느낌이 좋아 뚜껑에 호랑이 그림이 있는 연고를 웜엄 크림으로 발랐다"며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타 국가 선수들이 싫어했다"고 털어놨다. 연고가 풍기는 알싸한 냄새 탓에 눈총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윤성빈의 성적이 점점 좋아지며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는 "점점 성적이 좋아지니 그 연고를 어디서 구했는지 묻거나 그 연고를 바르는 선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세계 스켈레톤 선수들 사이에서는 '호랑이 연고'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윤성빈은 2017~18 월드컵에 7번 출전해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남자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윤성빈이 출전하는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16일 이틀에 걸쳐 본 경기가 진행된다. 총 4차례의 주행기록 합산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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