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지역 노로바이러스 감염 177명…"집단 발병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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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선수촌 식당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있다.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선수촌 식당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있다. [연합뉴스]

겨울 올림픽이 진행 중인 평창·강릉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식중독균)에 감염된 사람이 177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신규 환자들이 산발적으로 감염됐기 때문에 집단발병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참가 선수의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창·강릉서 신규 감염자 19명 나와 #보건당국, 물·식품에서 이상 못 찾아 #"바이러스 확산 아니라 산발적 발생" #우려했던 올림픽 선수 감염도 없어

 11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19명 새로 발생했다. 운영 요원 등이 묵는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3명 나왔고 평창서 11명, 강릉서 5명 늘었다. 이로써 수련원 이용자 중 감염자는 총 106명(1~11일 누적)이 됐다. 평창 지역의 누적 감염자는 27명, 강릉 지역은 44명으로 집계됐다.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177명 중 68명이다. 설사·구토 등의 증세가 사라지고 48~72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 검사를 거쳐 격리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질본 조사에선 물ㆍ식품 등 검체에서의 이상이나 각 감염자 간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초반 감염자가 쏟아진 수련원에서 앞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규 환자도 9일 6명, 10일 0명, 11일 3명 등으로 줄었다. 다른 지역 환자도 개별적인 감염으로 추정돼 공통 원인에 따른 집단발병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익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환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갈수록 확산한다기보다는 정부의 모니터링 강화로 개별 환자를 새로 찾아내는 거라고 보면 된다"면서 "수련원도 환자 나왔다고 폐쇄한 게 아니라 물을 끓여 먹고 음식 조리도 잘하면서 감염 관리를 강화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릉선수촌 폴리클리닉에 갖춰진 예진실. [연합뉴스]

강릉선수촌 폴리클리닉에 갖춰진 예진실. [연합뉴스]

 가장 큰 우려를 샀던 선수 감염도 나오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선 감염에 따른 경기력 저하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다. 홍정익 과장은 "대회 운영 측에서 선수들에게 물 끓여 먹기와 깨끗한 음식 등을 강조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선수가 접촉하는 주변 사람까지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설사 환자 모니터링 등을 철저히 하고 손 소독제 등도 대량으로 공급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노로바이러스서 안전할까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감시를 계속한다. 손 씻기 등 평상시 예방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홍 과장은 "평창 올림픽에 관련된 사람에겐 설사하면 즉시 업무 중지 후 신고하라고 꾸준히 공지하고 있다. 혹시 모를 집단발병 사례를 살펴보면서 물이나 식품으로 여러 명이 감염되면 곧바로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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