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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원, “최영미 ‘괴물’ 일상의 민주주의 향한 투쟁”

중앙일보

입력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괴물’을 게재한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의 확산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전성원 페이스북]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전성원 페이스북]

전 편집장은 페미니즘을 “우리 사회가 비어있는 미처 채우지 못한 ‘일상의 민주주의’를 향한 목소리”라며 “분단모순과 계급모순이란 거대한 이슈에 묻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주의, 권위주의 행태와 싸우는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 가장 아픈 곳에 거처하는 이들의 삶이 개선되어야만 우리 사회의 일상이 민주화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페미니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해문화 편집진들은 최 시인의 작품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직감했음에도 게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게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성원 페이스북]

[전성원 페이스북]

전 편집장은 최근 문화·법조계 등 사회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이 사건은 ‘문단’이라는 특정한 세계의 구성원들에게만 해당하고,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 세계의 문제다”고 말했다.

또 “지금 ‘me too’운동과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이 불러일으키는 불편함은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문학이란 이렇다. 이래야 한다, 예술가는 이렇다, 이래야 한다'는 19세기적 예술관, 민족주의적 근대의 가치만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아람 대구일보 기자 lee.aram2@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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