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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의 한 끗 리빙] 귤 껍질로 핫팩을 만든다고?

중앙일보

입력

추워도 너무 추운 요즘 날씨엔 핫팩만 한 효자가 없다. 하지만 발열·충전재로 사용하는 검은 철가루와 활성탄 가루가 밖으로 날리는 게 싫거나, 혹 건강에 유해할까 의심될 때가 있다. 집에 있는 천연 재료로 손쉽게 몸에 좋은 웰빙 핫팩을 만들어 쓸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은 날려버릴 수 있다. 1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핫팩 쓰레기를 줄이고 천연재료를 활용하는 슬로 라이프 살림법이다.

쉽게 사고 버리곤 했던 핫팩. 천연재료를 사용해 웰빙으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쉽게 사고 버리곤 했던 핫팩. 천연재료를 사용해 웰빙으로 만들어 쓸 수 있다.

귤 껍질은 천연 핫팩의 가장 좋은 재료

귤 껍질 3개만 모아도 웰빙 핫팩 하나를 만들 수 있다.

귤 껍질 3개만 모아도 웰빙 핫팩 하나를 만들 수 있다.

과육을 먹고 남은 귤 껍질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2시간 가까이 열기가 식지 않는 천연 발열체가 된다. 이는 ‘귤락’이라고 불리는 과육을 감싼 그물 모양의 하얀 껍질 덕분이다. 전자레인지에 귤 껍질을 넣고 돌리면, 껍질 안에 들어있는 물분자가 진동하면서 열이 발생한다. 이 열기를 열전도율이 매우 낮은 고분자 섬유소로 이루어진 귤락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잡아줘 오랫동안 열이 보전되는 원리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핫팩을 만들려면 귤 껍질 3~5개 정도가 적당하다. 귤 껍질들을 포개놓고 비닐 랩으로 꽁꽁 싸서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돌린다. 이때 비닐이 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젓가락으로 작은 구멍을 3~4개 뚫어 놓는다. 집게나 오븐용 장갑을 끼고 면이나 폭신한 수면양말 재질의 작은 파우치에 넣어두면 1~2시간 정도 온기가 지속된다.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귤 향이 솔솔 올라와 기분이 좋아지는 아로마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웰빙 천연재료 귤 껍질, 팥, 굵은소금 이용 #전자 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2시간 동안 뜨끈 #굵은 소금은 관절염 완화, 팥은 지압효과까지

귤 껍질을 포개 놓고 랩으로 꽁꽁 감싼다.

귤 껍질을 포개 놓고 랩으로 꽁꽁 감싼다.

이런 모양이 나오도록. 이때 젓가락으로 구멍을 3~4개 정도 작게 뚫는다.

이런 모양이 나오도록. 이때 젓가락으로 구멍을 3~4개 정도 작게 뚫는다.

전자레인지 안에 그대로 넣고 40초 가열하면 뜨거워 진다.

전자레인지 안에 그대로 넣고 40초 가열하면 뜨거워 진다.

뜨거운 귤 껍질 핫팩은 손을 데지 않도록 오븐용 장갑을 끼거나 집게로 주머니에 넣는다.

뜨거운 귤 껍질 핫팩은 손을 데지 않도록 오븐용 장갑을 끼거나 집게로 주머니에 넣는다.

지압효과 쏠쏠한 팥·검은콩 핫팩

귤 껍질처럼 팥과 검은콩도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천연 핫팩이 된다. 단, 오래 돌리면 팝콘처럼 터질 수 있으니 전제레인지 가동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한 주먹 정도의 양을 3분 정도 돌리면 30분~1시간 정도 온기가 지속된다. 뜨거워진 팥이나 콩을 안 쓰는 깨끗한 수면양말이나 면 주머니에 넣는다. 보온 시간은 짧지만 팥·콩 알갱이를 주무르며 지압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과 허리에는 냄비에 볶은 굵은 소금  

굵은소금을 뜨거운 프라이팬에 넣고 중불로 15~20분간 가열한다.

굵은소금을 뜨거운 프라이팬에 넣고 중불로 15~20분간 가열한다.

타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휘저어 주는 건 필수.

타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휘저어 주는 건 필수.

뜨겁게 달궈진 소금은 종이 포일에 한번 감싸 면주머니에 넣어 무릎이나 허리에 올려 놓는다.

뜨겁게 달궈진 소금은 종이 포일에 한번 감싸 면주머니에 넣어 무릎이나 허리에 올려 놓는다.

바닷물의 미네랄 함량이 많은 굵은 소금 역시 좋은 천연 핫팩 재료다. 한의학에선 소금이 독이 없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소금으로 찜질을 하면 근육통, 관절통이 완화된다고 한다.

굵은 소금 핫팩을 만들 때는 물기가 없는 프라이팬에 넣고 소금이 달궈질 때까지 중불로 10~15분 정도 볶아야 한다. 그냥 두면 연기가 올라오고 갈색으로 변하면서 타버리니 주걱으로 잘 저어주며 볶는다. 뜨겁게 달궈진 소금을 그대로 천에 넣으면 역시 위험하다. 종이 포일로 한 번 감싸서 면 주머니에 넣고, 다시 한 번 손수건으로 감싸거나 면으로 된 파우치에 넣는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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