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 주택은 전체 가격의 30%를 먼저 지불한 뒤 나머지 70%는 분납하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에서 입주 예정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신혼희망타운 공급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집 가격이 3억원이라고 하면 신혼부부가 9000만원만 내고 우선 입주하고서 나머지 돈은 나눠서 갚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는 이후 20~30년간 월 50만~100만원의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임대의 경우 보증금이 주택 가격의 15% 선에서 정해진다고 김 장관은 덧붙였다. 3억원 짜리 집에 임대로 들어가는 경우 보증금 4500만원만 마련하면 이후 월세를 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가 아이 둘을 낳아서도 잘 키울 수 있도록 넉넉한 평형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신혼부부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육 관련 사회적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공유차 등 공유경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류동 행복주택은 아파트 4개 동에 행복주택 890호로 이뤄져 있고, 이중 약 700호는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노후청사 복합개발 선도사업지 11곳 중 가장 먼저 공사에 들어가는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도심 노후청사의 복합개발을 통해 향후 5년간 1만호 규모의 공공주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총 7만호의 신혼부부 전용 주거단지인 신혼희망타운을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