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넘치는 입촌식에서 염대옥 등 북한 선수단이 눈물 흘린 이유
8일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선수단 공식 입촌식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감격과 흥에 겨운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된 입촌식에서는 강릉선수촌 측이 준비한 비보이·사물놀이패의 선수 환영 공연이 끝난 후 8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취주악단도 약 30분 동안 7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 선수단도 우리 측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등과 함께 어울려 강강술래를 하는 등 행사를 즐기면서 축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북한 선수단을 이끈 원길우 단장도 선수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공연을 즐겼다.
원 단장은 입촌식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우리 북한 인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만들어낸 공연이 아주 잘 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며 “(남북이) 하나 된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라면서 감격스러워했다.
원 단장은 이날 입촌식 중 휴전벽에 붉은 글씨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 선수단 원길우’라고 적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염대옥 등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은 이날 북한 인공기가 게양되는 모습을 보면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우리 국군 의장대가 게양한 다른 참가국 국기와는 달리 북한의 인공기는 민간인이 게양했다. 우리 군인이 ’주적‘인 북한 국기에 대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