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붕괴…미국 증시에 놀란 외국인, 한국 증시에서 돈 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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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과 코스닥 830선이 무너졌다. 미국 주식시장이 전날 폭락을 딛고 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거꾸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렬 탓이다.

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1%(56.75포인트) 하락한 2396.56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다른 주요국 증시가 하락할 때 ‘나 홀로’ 선방했던 코스피다. 이날 코스피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0.16%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하락했다.

7일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7일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주범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7383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191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926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세에 추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9%(28.21포인트) 내린 829.96로 마감하며 830선에서 820대로 추락했다. 미국 증시 ‘발작’에 놀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서 ‘발빼기’가 지속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세가 진행 중”이라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매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증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투자) 심리 위축의 원인인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며 “시장의 변동성 국면은 2월 또는 최대 3월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이번 조정의 주된 배경”이라며 “환율과 원자재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 영역에서 과열이 확인되고 또 해소 욕구가 축적된 만큼 당분간 이를 정리하기 위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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