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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 여야 대진표 … 김경수·박완수 거취에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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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오는 6월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여야 히든카드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 6일 현재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월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여야 히든카드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 6일 현재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 오는 13일로 다가오면서 여·야 경남도지사 후보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 을)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 등 여·야 유력후보의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신문과 리얼미터가 지난달 24~26일 경남 유권자 816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김·박 의원은 각각 28.0%와 14.6%를 얻어 민주당·한국당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했다.

공민배·권민호·김영선·하영제 … #예비후보 등록 앞두고 출사표 러시 #여론조사 앞선 두 의원 고사 불구 #정가 “히든카드로 결국 출마할 것”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지난 6일,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달 31일 출마를 선언했다. 권 시장은 한국당에서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경남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36.7%,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37.2%를 얻었던 곳이다. 홍 대표 이전에 김두관(김포 갑) 의원이 도지사를 지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수세가 강한 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권에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의 이름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도내 유일한 민주당 소속 재선인 민홍철(김해 갑) 의원,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여부를 묻자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 권한대행은 “2월 말까지는 결정하겠다”며 고민 중임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홍 대표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도지사 권한대행 맡아왔다. 현재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오는 6월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여야 히든카드로 불리는 박완수 후보. 6일 현재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오는 6월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여야 히든카드로 불리는 박완수 후보. 6일 현재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야권도 아직 후보군이 명확하지 않다. 홍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현역의원 차출은 본인이 스스로 나오지 않는 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다른 자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야권 역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3선 창원시장을 지낸 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온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5일 통화에서 “처음부터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현재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4선인 이 의원도 일단 “출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출마를 고민 중인 초선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과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김학송 전 국회의원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후보는 많다. 4선을 지낸 김영선 전 국회의원은 지난해 11월, 강민국 경남도의원은 12월,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은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출신인 안홍준 전 의원은 7일 출마를 선언한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김학송·안홍준 전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되면서 친박계를 멀리하는 홍 대표 체제에서 공천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이어서 여·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김경수·박완수 의원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히든카드’로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경남도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남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어서 선거가 가까워지면 유불리를 판단해 출마를 고사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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