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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이틀 앞…“훈련 병력 증가했지만 미사일은 안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남북 대화 국면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북한의 열병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연습 병력을 늘리며 막판 준비에 한창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심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무인기(UAV) 발사대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열병식 준비 동향을 관찰해온 미국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38노스 기고문에서 “열병식 훈련 참가 병력이 지난달 28일 1만2000명에서 1만3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미국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이다.

북한 주민들이 2017년 4월 열병식에 참여해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주민들이 2017년 4월 열병식에 참여해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이번 열병식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ICBM과 관련 장비의 등장 여부다.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을 목표로 소형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ICBM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면서 이번 열병식에 관련 무기와 장비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건군 70년 기념으로 성대하게 진행할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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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버뮤데즈 연구원은 “훈련장이나 중장비 보관지역에서도 ICBM이나 UAV 발사대 등을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뮤데즈 연구원이 근거로 삼은 위성사진은 시차가 있는데다, 북한도 미국의 위성촬영 등에 대비해 관련 장비를 일부러 공개하지 않으며 심리전을 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관련 우려를 표명했다. 국회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국정원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군인들이 집결해 있는데 이동식 발사대가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국정원은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같은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별도의 기고문에선 북한이 우리측의 북방한계선 인근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지난 5일(현지시간) 게재한 기고문에서다.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해당 지역 이름은 서해안의 연봉리로, 북방한계선 바로 북쪽 지점이다. 북한은 연봉리 기지를 54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 중이라고 한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현재 각종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내년에는 격납고의 강화 콘크리트 지붕 건설이 시작되고, 병영과 본부 및 지원시설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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