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자 복직 노사 상생 이끌어 낸 GM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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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table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align="left"><tr><td><img src="http://auto.joins.com/picture/news/200603179475600_article.jpg" border="0"></td></tr></table>"대우자동차 시절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경영진이 대화로 노사관계를 풀겠다는 태도를 보여 노사상생을 이끌어 냈습니다."(이성재 노조위원장)

"노사 관계가 나빠지는 건 70%가 경영자의 책임입니다.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하면 결국 타협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어요."(닉 라일리 사장)

GM대우자동차 노사가 과거 정리 해고자의 전원 복직을 합의한 16일 인천 부평공장 홍보관은 들뜬 분위기였다. 노사가 서로를 칭찬하는,국내 대기업에선 좀체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라일리 사장은 "GM 인수 3년 만에 흑자를 내고 옛 동료(해직근로자)를 다시 부르게 된 데는 노사간 신뢰와 존중의 문화가 있었다"고 노조를 추켜 세웠다.이 위원장은"노사관계의 열쇠는 경영진이 쥐고 있다"면서"노조를 파트너로 대해 준 라일리 사장의 공이 크다"고 화답했다.

라일리 사장은 2002년 10월 대우차 인수 이후 노조와의 스킨십을 다지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부임 이전 영국 복스홀자동차의 회장을 맡은 그는 1970년대 강성 노조로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노사문제의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노조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려면 단순히 임금과 복지를 좋게 하는 것뿐 아니라 무엇이든 숨기지 말고 설명하고 장기적인 고용안정에 주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노조 집행부와 만나 회사의 중요 사안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현 집행부는 다른 노조 계파로부터 어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의 '위장 취업자'다. 근로자로 일한 기간보다 해직돼 장외 투쟁한 경력이 더 길 정도다. 그는 "투쟁만 고집하다 보면 회사경영이 어려워지고 결국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GM대우차의 노사관계가 전체 민주노총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니 이번 상생사례를 다른 노조로 일반화해선 곤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종업원 지주제와 이사회 참여 같은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회사 측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방한하는 릭 왜고너 GM 회장은 그날 부평공장을 찾아 노사화합으로 흑자를 만든 현장을 둘러 보고 노조와 면담도 할 예정이다. GM대우는 올해 생산 대수에서 기아자동차를 누르고 국내 2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렇게 되면 1997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이 회사의 이영국 생산담당 사장은 "정리해고자들은 강경 일변도의 투쟁이 오히려 근로자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고 본다"며 "근무경험이 있는 이들이 복직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상생의 기틀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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