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3회 말 공격에서 마리오 발렌수엘라의 홈런 타구가 2루타로 판정되자 호세톨렌티노 코치가 1루심 밥 데이비슨에게 항의하고 있다. [애너하임 AP=연합뉴스]
17일(한국시간) 미국-멕시코 전에서 3회 말 멕시코의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때린 타구는 에인절 스타디움 오른쪽 담장을 넘어 외야석과 관중석의 경계를 가르는 파울 폴을 때리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누가 봐도, TV 화면을 다시 보고 또 봐도 공은 담장보다 최소 5m는 위쪽의 폴대를 때렸다.
그러나 1루심 밥 데이비슨은 곧바로 2루타를 선언했다.
멕시코 벤치에서 항의하자 주심 브라이언 나이트는 심판들을 불러 4심이 합의를 했다.
하지만 4심 합의 결론은 "2루타가 맞다"는 것이었다. 관중석에서 "우~"하는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속개를 지시했다.
1루심 데이비슨과 주심 나이트. 바로 일본전에서 일본의 득점을 무효로 하고 아웃을 선언했던 그때 그 멤버다. 그때는 데이비슨이 주심이었고, 나이트가 2루심이었다. 당시 가장 가까이 있던 3루심은 득점을 인정했는데 주심이 "내 권한이다"라며 2루심이었던 나이트와 상의해 일본의 득점을 도둑질했다. 지면 탈락하는 절박한 상황이라지만 도둑질 야구로 4강에 보내주겠다는 심판들의 빗나간 애국심은 얄팍하기 그지없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체면은 4강 진출 실패뿐 아니라 잇따른 오심과 편파판정에 검게 물들었다. "데이비슨 심판이 대회를 망쳤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애너하임=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