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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리포트] 아베 총리가 예찬한 메이지 유신의 그늘 … 일 군국주의를 낳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일본책 메이지유신 150년을 생각한다

일본책 메이지유신 150년을 생각한다

메이지유신
150년을 생각한다
(明治維新150年を考える)
강상중외 7인
슈에이샤 신서

일본

올해 150년이 된 메이지 유신은 일본인들에게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 막번 체제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이룩하는 정치적 변혁의 과정이면서, 서양 열강들의 문물을 접한 일본이 근대화의 토대를 쌓은 계기다. 결국 패망으로 이어진 일본 군국주의의 토양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각종 사회문제의 싹이 잉태된 지점이기도 하다.

이중 아베 총리는 ‘새로운 일본 만들기’를 성취한 극단적인 성공 스토리로서의 메이지 유신만 강조하고 있다.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영웅들의 위치에 자신을 슬쩍 끼워 넣으며 일본 국민들에게 ‘메이지 정신을 통한 이 시대의 국난 극복’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메이지 유신 150년을 생각한다』가 보는 메이지 유신은 다르다. 강상중(정치학자), 잇시키 기요시(一色清·언론인), 아카사카 노리오(赤坂憲雄·민속학자), 이시카와 겐지(石川健治·헌법학자), 이데 에이사쿠(井手英策·경제학자), 사와치 히사에(澤地久枝·논픽션 작가), 다카하시 겐이치로(高橋源一郎·소설가),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勲·영화감독)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메이지 유신과 근대일본의 명암을 날카로운 시각에서 해부한 내용이다.

당초 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와 아사히 신문사가 함께 기획했던 강연 시리즈 ‘책과 신문의 대학’을 책으로 엮었다.

일본 베스트셀러 (1월 14~18일)

① 파탄하는 아메리카(破綻するアメリカ), 아이다 히로츠구 지음, 이와나미쇼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아메리칸 퍼스트’를 내걸게 됐는가. 미국 내 백인 사회가 겪는 가치관의 혼란상을 조명한 책.

② 북한에의 자금원 ‘유엔수사’ 비록(北朝鮮核の資金源 ‘国連捜査’秘録), 후루카와 가츠히사 지음, 신조샤=왜 북한은 ‘최강의 제재’를 몇번씩이나 받으면서도 강력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까.

③ 탈아론·메이지유신의 리얼리즘에서 배우자(脱亜論·今こそ明治維新のリアリズムに学べ), 와타나베 도시오 지음, 이쿠호샤=메이지 시대의 계몽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은 무엇을 말할까. 일본은 중국·북한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④ 일촉즉발의 세계(一触即発の世界), 사토 마사루 지음, 지지통신출판국=미국의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 러시아의 푸틴이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파헤친다.

⑤ 잉글리시네스(イングリッシュネス), 케이트 폭스 지음, 미스즈=인기 인류학자가 분석한 영국인들의 기질과 국민성. 영국인다움이란 뭘까.

<야에스(八重洲) 북센터 정치사회 분야>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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