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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서비스] "e-북으로 신간 보는 재미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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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쌓아놓은 컴퓨터만 열한대가 넘어요. 초기 PC와 매킨토시부터 시작해 기종이 다른 컴퓨터를 자꾸자꾸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나도 어엿한 컴퓨터 전문가라오."

컴퓨터가 어엿한 생활의 일부가 된 20~30대 매니어의 말이 아니다. 얼핏 보면 모니터보다 종이가, 컴퓨터 자판기보다 연필이 어울릴 것 같은 이 시대 지성인 이어령(李御寧.69) 전 문화부 장관의 얘기다.

그는 PC 통신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지난 1990년대 초 중국.일본의 학자와 PC 통신으로 신년 대담을 해 당시에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 전 장관에게 인터넷은 '보물 창고'다. 그는 매일 새벽과 밤 시간을 활용해 인터넷 서핑을 즐긴다. 하루 서너시간 동안 인터넷과의 데이트로 그는 세계 구석구석의 지식들과 접한다.

"무조건 인터넷을 돌아다닌다고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지요."

그는 검색 엔진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귀띰했다. 최근엔 미국 검색엔진인 퇴마(www.teoma.com)와 '구글' 사이트를 애용한다. 그는 인터넷에서 낚아올리는 정보가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아주 유용하다고 말한다.

"글을 쓰다가 생활의 정보나 단편 지식은 인터넷에 의지하는 편이예요. 농담 사이트나 어린이 사이트도 아주 요긴할 때가 많아요. 어린이 사이트에서 본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 사과 10개 중에 6개를 먹으면 몇개가 남을까요? 어머니가 아이에게 물었더니 자꾸 6개가 남았다는 거예요. 어머니가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는 '엄마가 먹는 게 남는 거라고 했잖아요'라고 대꾸했다는군요. 한국인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는 얘기예요. 인터넷은 이렇듯 우리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아주 많이 찾을 수 있지요."

그가 사이트를 방문하는 법도 꽤나 독특하다. 잡지나 책을 읽다가 그곳에서 언급한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간다. 그러면 잡지나 책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후엔 이 사이트에서 링크한 또 다른 사이트로 들어가 더 많은 정보를 접하는 식이다.

그런 면에서 중앙일보 독자 멤버십 서비스 프리미엄 사이트(http://premium.joins.com)는 그가 자주 들르는 곳이다. 그는 "문화 콘텐츠의 데이터 베이스가 가장 풍부한 사이트"라며 "여기서 얻은 자료는 실생활은 물론 지적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자주 가는 곳은 도서 코너. 도서요약 서비스를 통해 최근 쏟아진 수십권의 책에 관한 대략의 정보를 얻는다. 거기서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곧바로 인터넷 서점 사이트로 들어가 책을 주문한다.

그는 "요약 서비스 만으로 책 세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또 가족끼리 요약본을 보고 서로 토론하며 같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보는 재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전 시작한 e-북 무료 서비스 코너에 들어가 보는 것도 그에겐 흥미로운 일이다. "책은 누워서 편하게 보는 게 제 맛"이라고 말하면서도 모니터상으로 신간을 볼 수 있다는 매력에 e-북 코너를 자주 찾는다.

그는 e-북을 보기 위해 최근 벤처기업이 개발한 e-북 리더기 '가림토'를 깔았다. 그는 "클릭만 하면 원하는 대로 텍스트를 변형할 수 있는 e-북 리더기가 있으면 훨씬 더 좋은 독서 환경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책은 참 중요한 교육 도구인 만큼 프리미엄 사이트처럼 교정도 잘 돼있고 믿을 수 있는 곳을 애용하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에서 동료나 후배들보다 앞서가는 만큼 그는 외롭다. 얼마전 화질이 아주 뛰어난 '보임'이라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깔았지만 아직까지도 대화 상대를 찾지 못했다. 그는 "얼마전 친구에게 프로그램을 주면서 같이 화상 대화나 해보자고 했더니, 그런 것 잘 모른다며 거절하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매일 새벽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옛 구약 성경에 이런 말이 있지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고. 난 그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이버 세계는 달라요. 내가 들어가서 뭐든 구하고 싶은 걸 얻을 수 있거든요. 백과사전에도, 책에도 없는 살아있는 지식을 찾는 일, 너무나도 흥미로워요. 여러분도 그 재미에 한번 빠져보세요."

글=박지영,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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