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탄소년단 일상 궁금하면 트윗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신창섭

신창섭

싸이월드(한국)와 마이스페이스·프렌드스터(미국)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순식간에 몰락한 소셜미디어라는 점이다. 소셜미디어 시장은 새로운 기능을 갖춘 경쟁사들이 속속 생겨나기 때문에 기존에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사업자도 단시간에 사용자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신창섭(사진) 트위터 코리아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진 같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특정 기업·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보고 싶을 때 트위터만 한 것이 없다”며 “강력한 검색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 #검색 기능 갖춰 다른 SNS와 차별화 #파트너십 넓혀 콘텐트 약점 보강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생긴 트위터는 설립 후 13년째 월활성사용자수(MAU)를 계속 늘려왔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더불어 몇 안 되는 ‘장수 소셜미디어’로 꼽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경쟁사들의 활약이 이어지는데도 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팔로워 4700만 명)과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팔로워 1200만 명)은 하루에도 여러 건의 트윗을 올리며 소통한다.

“요즘 흥하는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나 좀 봐줘’(look at me)라는 의미가 강한 콘텐트들을 많이 올린다. 트위터는 이와는 다르게 ‘저걸 봐줘’(look at that)라는 의미가 강하다.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개인사보다도 정치·스포츠·문화 등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콘텐트들을 많이 올린다.”

신 대표는 “트위터는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지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보다는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트위터 계정 순위에 방탄소년단(1위)·세븐틴(2위)·몬스타엑스(9위) 등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포진해있다”며 “유명 인사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트위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나 지진 같은 재해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가 전파되는 곳도 트위터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지진이 났을 때도 2분 만에 ‘#방금지진’ ‘#재난문자’와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지진 상황을 공유하는 트윗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포털들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아직까지 ‘수능 예비소집’이었다.

일본은 그래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 사용자가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만화·등산·게임 등 세부 주제에 대한 콘텐트가 고르게 올라오는 것도 일본 트위터 사용자들의 특징이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라멘을 먹으러 갈 때 트위터에서 ‘베스트 라멘집’을 검색해본다. 트위터에 리뷰를 많이 쓰니 검색할 만큼 데이터베이스가 많아지고 선순환이 이뤄진다.”

국내에서 트위터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반응에 대해서 신 대표는 “오랫동안 사용자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는 데다 영향력 있는 파워 유저들이 트위터를 계속 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콘텐트가 약한 분야를 메우기 위해 여러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