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H아워는 18일 오후2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레이건」미대통령은 미 프리기트함 새뮤얼 B 로버츠 호가 페르시아 만에서 이란이 부설한 기뢰에 피격되자 대 이란 보복조치를 지시했다.
「레이건」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17일 「슐츠」국무장관, 「칼루치」국방장관, 「크로」합참의장, 「포웰」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 「네그로폴트」백악관안보담당차장, 「두버스틴」백악관비서실차장 등 미 국가안보위원회 멤버들이 보복방안을 검토,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레이건」대통령은 곧 의회지도자 5명과 영국·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 및 벨기에 등 5개 우방국에 각각 작전계획을 통보하고 18일 오후2시를 기해 페르시아 만 입구의 이란군사기지 겸 유정을 공격토록 명령했다.
사산 및 시리 섬은 이란이 지휘·통제 및 레이더시설을 운영해 온 이란의 페르시아만 작전·전초기지로 이곳에는 이란혁명 수비대 20∼4O명이 지키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5월 이라크 공군기에 의한 구축함 스타크 호의 피격을 계기로 페르시아만에 해군력을 증강, 현재 29척의 전투 및 보급함으로 이 해역을 통과하는 미 유조선 등을 보호해오고 있었다.
이번 공격에서는 프리기트 함 2척과 순양함 1척이 시리 섬 유정 공격에, 구축함 2척과 헬기항모가 사산 섬 공격에 동원됐다.
미 해군은 공격개시 직전 시리·사산 섬에 주둔중인 이란 군에게 철수토록 경고하고 1차로 함포사격으로 두 섬을 포격했다.
포격에 이어 미 해병대는 사산 섬에 상륙, 폭발물을 설치, 시설물들을 완전히 폭파했다.
미 해군의 이란 두 섬에 대한 공격은 미국 측의 일방적인 공격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인 이란 공군 및 해군함정의 반격을 받았다.
작전중 이란 순찰함이 미 함대에 접근, 프리기트 함에서 출격한 미 헬기에 발포했으나 쾌속정들 가운데 1척이 미 함정의 포격으로 격침됐다.
거의 같은 시간에 이란공군의 F-4전투기 2대가 미 순양함 웨인라이트에 접근했으나 2기의 미사일공격을 받고 격퇴됐다.
미 해군의 이란공격은 이란 프리기트 함 2척 등의 반격으로 페르시아만 양국 해전으로 발전했다.
이란 해군기지 반다르 아바스에서 출항한 이란의 프리기트 함 사한드 호가 이날 밤 9시30분, 미 항모에서 출격한 A-공격기에 발포했으나 A-6공격기가 2기의 하푼 미사일과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하고 미 구축함 스트라우스 호가 공세에 가담, 크게 손상을 입었다.
사한드 호와의 교전 70분 후 다시 이란 프리기트 함 사발란 호가 접근, 미 A-6공격기에 발포했으나 다시 레이저 유도폭탄 등을 맞아 크게 손상됐다.
사발란 호는 미 순양함 웨인라이트 호에 접근, 하푼 미사일 1기를 발사했으나 이것이 빗나가고 인근에 있던 미 프리기트 함 심프슨에서 발사된 2개의 미사일 중 1개에 맞았다.
이란은 4차례에 걸친 공·해상 반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쾌속정 1척 등 모두 6척의 함정피해를 본 채 끝나자 3척의 쾌속정을 보내 미국보급선 월리타이드 호를 공격했으나 이마저 실패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운영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무바라크 유전공격에 이어 영국선적 유조선 요크마린 호(11만2천7백t) 등을 공격, 크게 손상을 입혔다.
미국·이란 페르시아만 전쟁은 단순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아닌 양국 공군기·함정들이 동원된 7시간에 걸친 교전형식으로 발전됐으나 미국 측의 월등한 함정 수와 화력으로 미국 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진창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