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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했으나 악수 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9일 아침 일찍 수유리 4·19묘소를 참배한 채문식 민정당대표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전 총재는 유영 봉안 소 앞에서 마주쳤는데 악수만 나눠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날씨처럼 스산한 분위기.
채 대표 일행보다 5분 빨리 6시55분쯤 묘소에 도착한 김대중 전 총재·박영숙 권한대행일행은 봉안 소 참배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던 중 마침 올라오던 채 대표 일행과 조우했는데 채 대표 『일찍 나오셨습니다』는 인사말과 함께 웃으면서 악수를 청하자 김 전 총재는 아무 인사말 없이 다소 굳은 웃음으로 손만 잡았다.
이날 민정당은 아무런 의식을 갖지 않은 반면 평민당은 박 대행의 추모사 등 간단한 행사를 가졌는데 박 대행은『4·19 28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하고 다시금 4·19 영령 앞에 서게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를 얻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역설.
민주당의 김명윤 총재대행은 오전7시30분쯤 박종률 사무총장 등과 함께 묘소에 도착, 참배한 후 『우리가 역사만 충분히 되새기고 반성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불법·폭력·관권선거 분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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