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00원→100원 액면분할…주가 4% 이상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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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주식의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기준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그간 삼성전자는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힘입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의견이 더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4% 이상 급등한 26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발표한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총 4회차에 걸쳐 보통주 330만 2000주, 우선주 82만 6000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했고,  총 9조2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이사회는 보통주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의 주당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2017년 배당의 경우, 삼성전자는 당초 전년 대비 20% 상향된 4조80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인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6년 연간 배당금액인 4조원 대비 약 46%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보다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인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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