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7.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통향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았지만 해양플랜트 등 조선업 업황이 나빠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경제지표는 양호 #12월에도 생산, 투자는 증가...소비는 4% 감소
지난해 경제 관련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전년과 비교해 전산업생산은 2.4%, 소매판매(소비)는 2.7%, 설비투자는 14.1% 증가했다.
12월에도 전달보다 전산업생산은 0.2%, 설비투자는 8.9%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1.8% 감소에서 11월 1.3% 증가로 돌아선 이후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해 70.4%에 머물렀다.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숙박ㆍ음식점업 등에서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금융ㆍ보험 등의 생산이 늘었다.
12월 소매판매는 4% 감소했다. 2011년 2월(-4.1%)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어 과장은 지난달 소비 감소에 대해 “11월에 소비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고 승용차, 의복, 화장품 소비가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소비 개선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