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여, 견제심리 막으려고 엄살|3 김씨는「홈그라운드」누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투표까지 앞으로 불과 열흘.
각 정당은 중반전에 돌입한 이제부터 대세를 휘어잡는다는 계획아래 당대표·간부들이 전국을 누비며 붐 조성에 안간힘을 다 쏟고 있다.
채문식 민정당 대표위원은 14일에 이어 경남지역을 계속 순회하고 3김씨도 각기 홈그라운드를 계속 누비고 있다.
민정당의 채문식 대표위원은 부산에 이어 15일 마산·창원·삼천포 등을 방문, 지구당당원단합대회와 지역기관장 초청간담회 등을 잇달아 갖고 여당후보 지지를 호소.
민정당은 전통적인 야 세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마산의 당원사기진작을 위해 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갑·을구 합동으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당원 6천명을 모아 대규모 대회를 개최.
채 대표는 치사에서 『민정당이 새로운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다 보니 원내 안정의석인 55%달성도 힘들게 됐다』면서『남은 열흘동안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 각 후보를 꼭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달라』고 당부.
이에 앞서 채 대표는 이 지역 기관장·단체장을 초청, 조찬을 베풀며『공무원이나 단체장이라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국민의 한사람으로 민정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간접 호소.
채 대표는 『이번에 민정당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정국은 또다시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아드는 몰골이 될 것이 확실한데 이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가 역사에 죄를 짓게 된다』면서 『여러분들이 조금만 마음을 써 주고 격려해 주면 민정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은근히 선거운동. <창원=문창극 기자>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은밀히 압승을 노리는 민정당은 15일 오전 인천시민회관에서 심명보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7개 지구당 단합대회를 열고 지난 대통령선거에 이어 인천을 「여당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과시.
심 총장은 2천여 명의 당원이모인 이날 대회에서 「서울로부터의 바람」차단을 겨냥하고 두 김씨에게 맹공을 퍼부으면서 대야선제공격을 개시.
이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전통 야도 인 인천을 여도 로 굳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여유를 보이면서『서울바람만 꺼 버리면 야당출마자들의 면면으로 보아 압승은 문제없다』고 큰소리.
그는『서울 밖 수도권이 아직도 야성이 강하다고 야당 측이 오산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했는데 『여당 견제심리가 일어나지 않도록「엄살작전」을 효과적으로 퍼라』고 당원들에게 특별지시. <인천=박보균 기자>
민주당 부산지구당들은 16일의 첫 합동유세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부·여당공세를 취한다는 전략 하에 15일부터 김영삼 전 총재가 참석하는 대규모당원단합대회를 개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
이에 따라 부산체류 3일째인 김 전 총재는 이날 금정(위원장 이대우), 남(갑 허재홍, 을 정상구), 동(노무현) 북갑(문정수) 지구당단합대회에 참석, 『부산에서는 전원이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분발을 촉구했고 지구당 위원장들도 공격의 톤을 높이기 시작.
김 전 총재는 『노태우 정권의 공천을 보면 정경야합 적 인사가 대거 등용되었고 전국구공천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여당이 정치헌금을 받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노 정권은 「금권공화국」이라는 게 실증적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정경 야합으로 대거 출몰한 「소신 없는 졸부 출마자」들의 엄청난 금전살포로 공명선거 분위기가 훼손되고 있고 국민경제가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
김 전 총재는 『민정당은 공식적으로 만도 당 재정 위원회·후원회·특별당비·국고지원까지 합해 엄청난 당 운영비를 조성해 왔으나 야당은 민정당 운영비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더욱이 비공식적으로 보면 부실기업정리, 명성·영동개발사건 등에서 보듯 각종 부정사건이 민정당 정치자금과 연관돼 있으므로 더욱 엄청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
김 전 총재는『이 같은 상황에서 올바른 의회·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릴 수 없으므로 이를 위해서도 정치자금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강조.
노 위원장은 동구단합대회에서『변호사로 일하며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희생과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다른 쪽에선 수백 억을 해먹고도 외국을 들락날락하며 거들먹거리는 사회상을 똑똑히 보아 왔다』며『소외 받고 억울한 계층을 대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
한편 김 전 총재는 16일 자신이 출마한 서구의 합동유세에 나가 강력한 톤으로 포문을 열방침. <부산=안희창 기자>
김대중 평민당 전 총재는 호남방문 마지막날인 15일 신안(한화갑), 무안(박석무), 함평-영광(서경원), 나주(이재근), 화순·곡성(홍기훈)집회에 참석, 「호남압승」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5일간의 1차 호남지역 지원유세를 마무리.
14일의 지원유세는 고흥·보성·장흥·해남·영암·목포 등 당초 예정했던 6개지역외에 경유지까지 포함, 무려 10곳에서 진행됐는데 진도·영암·목포에서는 야간유세로 열렸고 특히 목포 유세에 이은 카퍼레이드, 숙소 앞에서의 즉석연설 등은 자정이 넘어서야 종료.
목포집회는 목포 역 광장과 주변도로를 빽빽이 메운 가운데 건물옥상·육교·차량지붕 등에도 사람들이 가득 차 『김대중』『권노갑』을 시종 연 호하는 열광적 분위기로 진행돼 대통령선거당시 서울 보라매공원의 열기를 축소해 놓은 듯한 인상.
평민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열기에 압도된 듯『김대중바람이 목포에서부터 불붙었다』 『호남선거는 끝났다』며 자신감을 보였고『이 같은 평민당 붐이 서울·경인지역 등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장담.
김 전 총재는 이날 일 정이 계속 늦춰져 밤 10시20분에야 목포에 무개차를 타고 입성.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군중사이를 뚫고 임시연단에 진입하려 했으나 발을 옮길 수 없을 만큼 들어찬 군중을 끝내 뚫지 못해 무개차 위에서 유세했는데 연설을 시작하기 전 이같은 열기에 감정이 북받친 듯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내기도.
김 전 총재는『목포시민은 민정당에 한 표도 찍어서는 안 된다』면서『야당의 운명은 서울과 호남이 쥐고 있고 특히 호남은 그 마지막 보루며 목포는 그 선두』라고 강조한 뒤『전라도에선 민정당 후보를 전멸시켜야 한다』고 역설.
김 전 총재는 『만일 목포에서 나의 분신인 권노갑이 떨어지면 내가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절대적 지지를 호소.
연설 후 수백 개의 횃불이 연도에 늘어선 가운데 목포 역에서 숙소인 신안 비치 호텔까지 카퍼레이드. <목포=고도원 기자>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15일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의 남 면·양암면·세도면·양화면 등 면 단위 당원단합대회를 계속하고『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전폭적 지지와 뜨거운 성원을 보내 준 고향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비록 대통령 선거에서 패했으나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들의 뜻을 받들어 본 때 있는 정책야당, 대안제시로 수권능력을 갖춘 참된 야당을 만들겠다』고 피력.
김 총재는 또 농어민문제 해결책으로 △농어민 의료보험료를 국가가 50%이상 부담 △기업축산 억제 △농약·비료·사료·농기계 가격인하 △농·수·축협장 직접 선출 △농어촌 정착 청소년의 병역면제 등을 제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