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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매케이브 FBI 부국장 결국 사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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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커넥션' 수사로 트럼프와 대립 #힐러리와 유착설 제기하며 사퇴 압박 #3월 사퇴 하려던 일정 앞당겨 사표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없다"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 [중앙포토]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 [중앙포토]

 CNN에 따르면 매케이브 부국장은 오는 3월 은퇴하려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사표를 냈다. 소식통들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물러나지만, 은퇴 후 연금 혜택을 모두 받을 자격을 갖는 3월 중순까지는 FBI에서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작년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매케이브 부국장에 대해 ‘힐러리 봐주기 수사’의 핵심이라고 공격해 왔다. 또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이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민주당 조직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매케이브-클린턴 유착설’을 거듭 제기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되자 잠시 국장대행을 맡기도 했다. 당시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나는 코미 국장을 전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문제에 대해“우리는 이를 가장 중대한 조사로 생각한다”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히며 트럼프와 각을 세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지난 연말 미국 언론들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는 3월쯤 은퇴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온갖 (연금)혜택을 받으며 은퇴하려고 90일 뒤에 나간다고?!!!”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이브의 사임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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