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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4·8 목표 달성,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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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종합 4위. 2014년 12월, 대한체육회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세운 목표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금6·은6·동2, 5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다는 계획이었다. 올림픽을 열흘 앞둔 30일 현재 ‘8-4-8’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금 6개까지 기대하는 쇼트트랙 #심석희 폭행 파문 후유증이 변수 #1~3개 금메달 예상했던 빙속 #연맹 잇단 행정 헛발질에 뒤숭숭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한국과 종목 안 겹쳐 영향 미미

최민정(사진 앞), 심석희(사진 뒤). [뉴스1]

최민정(사진 앞), 심석희(사진 뒤). [뉴스1]

목표 달성 여부는 쇼트트랙에 달렸다. 남·녀 합쳐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적으면 2개, 많으면 6개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가 버티는 여자팀의 기대치가 높다. 특히 최민정은 한국의 취약종목인 500m에서도 강점을 드러내 개인전 세 종목(500m·1000m·1500m) 모두 메달이 기대된다.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3·한국체대)도 소치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경험이 많다.

임효준(22·한국체대)과황대헌(19·부흥고) 등 새 얼굴을 수혈한 남자 대표팀도 금빛 질주가 예상된다. 둘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신예여서 전술 노출이 많이 되지 않았다는 강점도 있다. 김선태 감독은 “남자팀은 아직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 노메달에 그쳤던 소치 때보단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상화. [뉴시스]

이상화. [뉴시스]

스피드 스케이팅에선 1~3개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여자 500m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최강자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싸운다. 최근 두 시즌 동안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4차 대회에선 두 선수의 격차가 0.2초대까지 줄어들었다.

이승훈. [뉴스1]

이승훈. [뉴스1]

남녀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이승훈(30·대한항공)과 김보름(25·강원도청)은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집중하기 위해 1500m 출전도 포기했다. 김보름은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올 시즌 입은 허리 부상은 변수다.

윤성빈. [AP=연합뉴스]

윤성빈. [AP=연합뉴스]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남자 스켈레톤이다. 윤성빈(24·강원도청)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제치고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 7차례 대결에서 5번이나 이겼다. 썰매 종목은 트랙 연습량이 중요한데 윤성빈이 두쿠르스보다 알펜시아 슬라이딩 트랙에서 더 많이 연습하는 점이 큰 이점이다.

지난 10일 미국 데이터 및 기술 전문업체 닐슨이 운영하는 그레이스 노트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올림픽 종목별 메달 전망을 발표했다. 그레이스 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6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성적 통계를 근거로 한 예상이다. 블로그 ‘텀블러’에 개설된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예측 사이트 역시 비슷하다.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로 6위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우리 목표치보다는 낮다.

문제는 팀워크다.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는 지난 16일 폭행 사건을 겪어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이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의 출전과 관련한 행정 착오, 대표팀 훈련 연령 제한 등으로 빙상 종목의 내분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할 분위기가 아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의 메달 레이스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메달 후보들이 출전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불참자 중 한국 선수와 메달을 겨룰 후보는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정도다. 종합 1위 싸움은 노르웨이-독일-캐나다 3파전 양상이다.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지난 20일 노르웨이가 1위를 차지할 확률을 40.74%로 가장 높게 예측했다. 캐나다(18.52%), 미국(14.81%), 독일(11.11%)이 뒤를 이었다. 닐슨이 운영하는 미국 데이터업체 ‘그레이스 노트’는 노르웨이와 독일이 금메달 14개, 미국이 10개를 따낼 것으로 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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