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페어웨이 3번만 가고도 2언더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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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 러프에서 공을 치는 우즈. [AFP=연합뉴스]

첫 홀 러프에서 공을 치는 우즈.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3)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즈는 꼴찌로 컷을 통과했으나 어려운 토리파인스 남코스에서 3라운드 2타를 줄이면서 공동 3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는 11언더파의 알렉스 노렌이다.

언더파를 쳤지만 경기 내용은 언더파답지는 못했다. 우즈는 “역겨웠다”고 표현했다.

첫 홀(10번홀)부터 만만치 않았다. 심한 훅으로 OB가 날 뻔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샷은 홀과 4야드 정도 됐는데 우즈는 이걸 넣어 파를 잡았다.

파 3인 두 번째 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 다음 홀에선 티샷 슬라이스를 냈지만 그린에 올리고 버디를 잡아냈다. 그 다음 홀에서는 왕 슬라이스였다. 그러나 파 5홀이었고 우즈는 3온해 또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 내내 비슷했다. 갤러리들이 머리를 감싸고 피해야 할 황당한 샷들이 나왔다. 그러나 우즈는 파 세이브를 하고 버디도 4개나 잡아냈다. 우즈가 이날 파 3홀을 제외한 14개홀 중 페어웨이에 공을 보낸 것은 3번(21%)뿐이었다. 그러나 2언더파를 쳤다.

우즈는 “하루 종일 고생했다. 제대로 공을 치지 못했다. 골프 스윙 비슷한 것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그러나 점수를 냈다. 칩샷과 퍼트를 잘 했다”고 말했다.

4번홀에서 칩샷을 핀 옆에 붙이는 우즈. [AFP=연합뉴스]

4번홀에서 칩샷을 핀 옆에 붙이는 우즈. [AFP=연합뉴스]

함께 경기한 브렌트 스네데커는 우즈 보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36%, 그린 적중률도 17%가 높았는데 4타가 많은 74타를 쳤다. 그만큼 우즈의 쇼트게임이 좋았다.

딱 1년만에 공식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공을 멀리 치지만 아직 영점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 통틀어도 페어웨이 적중률이 33%에 불과하다. 그린 적중률도 56%다.

우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 쇼트게임과 나의 심장이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칩샷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칩샷 잆스가 아닌가라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말 바하마 대회에서도 칩샷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우즈는 이제 이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경기한 스네데커는 “우즈의 쇼트게임은 내가 기억하는 예전 전성기 모습보다 오히려 좋더라”고 말했다.

우즈는 “허리가 아프지 않아 쇼트게임 연습에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쇼트게임이 없었으면 80대 타수 쳤을 것”이라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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