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파인스키 논란 확대...경성현 "은퇴 불사" 소속팀 "해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경성현.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경성현. [연합뉴스]

 알파인 스키대표팀 엔트리 논란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탈락한 경성현(28)의 소속팀 홍천군청이 “팀 해체까지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홍천군청은 “평창올림픽 붐 조성과 올림픽 출전 선수 배출을 목표로 알파인 스키팀을 창단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억원 가량의 군 예산을 투자해왔다.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국내ㆍ외 대회 참가도 적극 지원해왔다”면서 “경성현 선수 대표팀 탈락과 관련한 논란이 원만히 해결되지않는다면 7만 여 군민의 저항이 불가피하다. 알파인 스키팀 지원의 명분마저 사라지는 만큼, 팀 해체까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27일 밝혔다.
알파인 스키대표 경성현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로 출전한 베테랑으로,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결단식에도 참석했지만, 하루 뒤 대한스키협회로부터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올림픽에 갈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선수 가족측은 “(경)성현이가 실의에 빠져 스키를 그만두겠다고 한다”며 스키협회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경성현의 올림픽 출전 불가 소식은 26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스키협회는 지난 25일 스키ㆍ스노보드 올림픽 출전자를 결정하며 대표팀 멤버 9명 중 남자 정동현(30ㆍ하이원)과 김동우(23ㆍ한국체대), 여자 강영서(21ㆍ한국체대)와 김소희(22ㆍ단국대) 등 4명에게만 출전권을 줬다. 경성현을 비롯해 김현태(28ㆍ울산스키협회), 김설경(28ㆍ경기도체육회), 이동근(23ㆍ국군체육부대), 김서현(27ㆍ대전스키협회) 등 5명은 탈락 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스키협회는 “우리나라 올림픽 출전권 규모는 국가 쿼터(남1ㆍ여1)와 개최국 쿼터(남1ㆍ여1) 이외에 올림픽 출전 랭킹 320위 이내에 드는 선수의 추가 쿼터로 이뤄진다”면서 “기대와 달리 추가 쿼터를 따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 국가 쿼터와 개최국 쿼터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FIS가 확정, 발표한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는 455위의 정동현이다.
한국 선수 랭킹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성현을 탈락시킨 이유에 대해 스키협회는 “에이스 정동현과 주종목(회전ㆍ대회전)이 겹치는 경성현 대신 활강ㆍ수퍼대회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김동우를 대표팀에 포함시켰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우리나라 취약 종목인 활강과 수퍼대회전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 기준에 맞춰 김동우에게 출전권을 부여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홍천군청은 “경성현은 성적과 경기력 모두 국내 알파인 선수 중 정상급”이라면서 “객관적인 실력을 외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내세워 탈락시킨 스키협회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홍천군과 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는 그간 구매한 평창올림픽 입장권 반환을 포함해 대회 참가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서현. 경성현과는 정반대로 여자부 스피드 계열 국내 1위이면서도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서현. 경성현과는 정반대로 여자부 스피드 계열 국내 1위이면서도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여자부 선발도 논란이다. 스키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기술 계열과 스피드 계열을 고르게 배분한다는 논리에 따라 남자팀을 정동현(기술)과 김동우(스피드)로 구성한 스키협회가 여자팀은 기술 계열의 선수들(강영서, 김소희)로만 엔트리를 채웠다”면서 “스피드 국내 랭킹 1위 김서현이 탈락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