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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공-인니 승자와 본선 티켓 다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이 89년 세계 남자 테니스 선수권 대회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오는 7월 중공-인도네시아 승자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9일 장충 테니스 코트에서 벌어진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준결승전 2일째 복식경기에서 유진선-송동욱 조가 필리핀의 「수아레스」·「라파엘」조를 예상대로 1시간30분만에 3-0으로 일축, 3연승을 기록함으로써 10일 두 단식 경기의 승패에 관계없이 결승에 진출했다.
필리핀은 복식에 출전키로 한 「필라」를 빼고 대 일본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는데 수훈을 세웠던 왼손잡이 장신 「수아레스」를 기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에 난조를 보였던 유지선이 대포알 같은 서브와 스매싱을 자유자재로 구사, 완전한 기량을 과시했고 송동욱도 재치 있는 스트로크와 네트플레이를 펼쳐 훌륭한 콤비 플레이를 이뤘다.
특히 유-송 조는 전 게임을 통해 서브게임을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필리핀은 노련한 「라파엘」이 네트플레이를 전개했으나 한국의 예리한 스트로크를 잡아내기에는 힘에 겨웠다.
필리핀의 「수아레스」-「라파엘」 조는 86년 아시안게임 복식 준결승에서 유진선-김봉수 조에 2-0으로 패했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2그룹 준결승에서 중공이 승리할 경우 한국에서 인도네시아가 이길 경우 자카르타에서 결승전을 벌이게된다.
김성배 감독은 『81, 87년에 이어 기필코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도네시아와 맞붙을 경우 날씨가 더워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공이 서울에 올 경우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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