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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 스키장 간 美 NBC방송 "여기 북한 맞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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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에서 뉴스를 리포트하는 NBC 레스터 홀트 앵커

마식령에서 뉴스를 리포트하는 NBC 레스터 홀트 앵커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선수 공동훈련 현장을 사전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오늘(23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하는 가운데 북한이 남북 스키 선수 공동 훈련이 예정된 마식령스키장에 미국의 평창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 취재진을 초청했다.

NBC 방송은 21일(현지 시각)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가 마식령 스키장을 단독 취재했다면서 1분 31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레스터 홀트 앵커는 남북 스키선수들의 합동 훈련이 예정된 북한 마식령스키장 현지에서 직접 리포트를 진행하며 “북한에서 볼것이라 예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말했다.

마식령 스키 슬로프에서 뮤직비디오가 상영돼고 있다

마식령 스키 슬로프에서 뮤직비디오가 상영돼고 있다

마식령스키장은 NBC가 북한에서 올림픽 취재와 관련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었다. 홀트는 “(취재를 관리하는 북한 외무성이) 우리의 일정 대부분을 짰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그들이 지도하고 있다”며 “이 스키장이 바로 북한이 전 세계에 선보이기를 원하는 이미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스키나 눈썰매를 타는 장면도 담겼다. 아울러 스키장 내 대형화면을 통해 '애국적인' 노래와 영상을 틀어주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NBC는 “남북한이 다가오는 올림픽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는 과연 두 나라 관계에 진정한 해빙이 온 것인지 아닌지 숨을 죽이고 있다”며 이번 현장 취재의 이유를 설명했다.

마식령 스키 슬로프에서 뮤직비디오가 상영돼고 있다

마식령 스키 슬로프에서 뮤직비디오가 상영돼고 있다

홀트는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 긴장 완화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올림픽 대화 국면이) 전 세계의 규탄 대상이 된 핵개발 문제와 제재 국면을 지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홀트는 입국 당시 “소설책은 물론이고 칫솔까지도 세관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20일 북한에 도착한 홀트는 23일엔 서울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한다. 홀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되던 지난해 4월에도 서울에서 ‘나이틀리 뉴스’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22일 ‘세계 일류급의 스키장-마식령스키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식령스키장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세계 일류급의 스키장”이라며 규모와 시설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매체는 “총 부지 면적은 1300여 정보(약 1400만㎡)이고, 주로의 폭이 40∼120m인 초급 스키 주로와 초ㆍ중급 스키 및 썰매 주로, 고급 스키 주로들이 10개이며 주로의 평균 길이는 1700m, 최고 5000m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기다리는 모습

북한 주민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기다리는 모습

아울러 “자연과 친숙하면서도 산골 맛이 나는 고급 호텔과 스키 봉사 및 숙소 건물들, 직승기(헬기) 착륙장 등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져 있어 체육과 관광, 휴식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완벽하면서도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스키장 소개글중간 중간에 스키장 전경, 스키장 슬로프ㆍ리프트 등과 호텔 등 각종 시설, 이용객들의 스키 타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도 여러 장 게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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