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전에 이산화탄소 주입 마지막 기름 방울까지 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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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이 끝난 유전에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주입해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석유를 다 퍼올리는 방법이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데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CO2를 땅 속에 묻어두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스태트오일 그룹과 영국의 셸 그룹은 북해 해저 폐유전에 CO2를 주입해 남은 석유를 뽑아올리는 사업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브리티시석유와 옥시덴탈석유는 채굴이 끝난 미 캘리포니아주 유전지대에 같은 채굴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방법으로 지구촌의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미 에너지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석유회사들이 1980년대 초부터 채굴이 끝난 텍사스주 유전에 CO2를 주입, 암석층 사이에 잔류해 있는 원유를 뽑아내 왔으며, 이 방법을 전면 도입할 경우 미국 내 채굴 가능한 석유가 현재 214억 배럴에서 네 배인 890억 배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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