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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는 매진, 폐회식은 50%대 판매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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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앙포토]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앙포토]

여자 아이스하키는 동났고, 폐회식 표는 남아돈다.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 입장권 판매율 70%를 넘어섰지만 종목별 온도차는 크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여자 아이스하키 입장권을 구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온다. 1월 초까지는 수요가 없었지만 지난 10일 경부터 '사겠다'는 글이 늘었다. 세계 스포츠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팀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켓 구하기는 쉽지 않다.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3경기 입장권은 진작에 다 팔렸다. 휠체어석 및 동반인석만 남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티켓을 구하는 중고사이트 글.

여자 아이스하키 티켓을 구하는 중고사이트 글.

여자 하키 표는 남북 단일팀이 이슈화되기 전부터 인기가 있었다. 부담없는 입장권 가격 때문이다. 남자 하키 경기는 A석이 15만원, B석이 8만원, C석이 6만원이다. 하지만 여자 경기는 각각 6만원, 4만원, 2만원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저렴한 값에 올림픽을 즐길 수 있어 관심도가 높았다. 그렇다고 해서 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당일 경기장 근처 티켓박스 오피스에서 별도의 현장 판매가 실시된다. 좀 더 가격이 높은 8강전과 순위결정전은 아직 여유분이 있다.

아이스하키는 겨울올림픽 전체 입장권(106만8627장)의 약 25%, 입장 수익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인기종목이다. 하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 경기와 남자부 결승을 제외하면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5만2107장 중 67.7%인 17만 796장(18일 기준)이 팔렸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뛰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선언한 탓이다. 하키 강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의 조별리그 경기도 아직 남아 있다. 남자 대표팀과 캐나다 경기 표도 매진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에 출전한 하뉴 유즈루.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에 출전한 하뉴 유즈루. [모스크바 AP=연합뉴스]

인기종목 피겨 스케이팅도 62,4%로 예상 밖으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프리 스케이팅은 인기폭발이다.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타 하뉴 유즈루(24·일본) 덕분이다. 지난해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4대륙선수권 당시에도 일본 팬들 4000여 명이 강릉을 찾은 바 있다. 올림픽에 한국 관광을 묶은 패키지 상품들도 인기있다.

종목 전체 판매율이 높은 종목은 알파인 스키와 쇼트트랙이다. 알파인 스키는 18일 현재 목표치(5만2753장)의 82.3%인 4만3405장, 쇼트트랙은 4만554장 중 3만3156장(81.8%)이 팔렸다. 쇼트트랙은 한국 선수단의 메달이 유력한 종목이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C석(15만원)은 구하기가 어렵지만 A석(55만원)은 여유가 있다.

가장 저조한 건 스켈레톤(45.2%)과 노르딕 복합(52.5%)이다. 스켈레톤은 남자 1인승 3·4차시기가 열리는 16일 입장권만 매진됐다. 윤성빈의 한국 썰매 첫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경기다.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각각 실시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노르딕 복합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종목이다. 알펜시아 점프 센터와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옮겨 다니며 봐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타디움. 우상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스타디움. 우상조 기자

조직위를 가장 고민에 빠트린 티켓은 폐회식이다. 개회식은 판매율 77.7%(1만7512장)를 기록하고 있지만 폐회식은 55.2%(1만2432장)에 그치고 있다. 제일 싼 D등급(22만원)만 매진됐다. 가격(A등급 95만원, B등급 60만원)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이 개방형이라 추위에 약하다는 점도 일반인들의 구매의욕을 떨어트리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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