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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14% 해커들이 훔쳤다…피해액수 1조원 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융당국, 가상화폐 계좌 특별검사 금융당국, 가상화폐 계좌 특별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6개 은행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들에 대해 특별검사를 시작한 8일 서울 중구 빗썸 거래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18.1.8   utzza@yna.co.kr/2018-01-08 13:02:3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금융당국, 가상화폐 계좌 특별검사 금융당국, 가상화폐 계좌 특별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6개 은행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들에 대해 특별검사를 시작한 8일 서울 중구 빗썸 거래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18.1.8 utzza@yna.co.kr/2018-01-08 13:02:3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해커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약 14%를 훔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핀테크 부문 대표 렉스 소콜린은 해커들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과 이더(Ether)를 훔친 액수가 12억 달러(약 1조278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소콜린은 이들이 공급 물량의 약 14% 정도를 해킹했다고 보고 있다.

IBM 산하 연구소 윈터그린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해킹으로 기업과 정부가 받은 피해 액수가 113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모든 소프트웨어처럼 블록체인도 ‘버그’가 있어 버그가 활성화되면 블록체인도 해킹에 무방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보안업체를 운영하는 매트 수이체는 “블록체인 자체가 버그를 가지고 있다”며 “버그가 활성화되면 다른 소프트웨어처럼 보안이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만약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면 ‘스노볼 이펙트(눈덩이 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더 많은 회사와 더 많은 개인이암호화폐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체인 시스코 탈로스의 연구원들은 이더리움 고객 중 버그로 인해 거래 정보가 털린 경우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1억5500만 달러(1656억원)의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유빗은 자산의 17%를 해킹당했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같은 달 채굴업체인 나이스 해시도 6300만 달러(673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블록체인이 오히려 해킹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안드라스세르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 데이터베이스보다 블록체인을 해킹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보상도 더 크다”며 “훔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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