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3.6%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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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3월중 취해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적어도 지수상으로는 효력을 나타내 3월 하순께부터 모처럼 물가 오름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3월부터 지수에 반영되기 시작한 학교 납입금·시내버스료 등이 월초 물가수준을 워낙 올려놓았었기 때문에 3월중 전체로는 소비자 물가가 전달에 비해 다시 1·2포인트 올라 3월말 현재 소비자물가는 전년 말에 비해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억제 목표의 3분의2에 해당되는 것이다. 도매물가는 3월중 0.2% 포인트 하락, 올 들어서는 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제기획원 조사 통계국이 발표한 3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계속 오르기만 하던 도·소매물가가 기름 값과 특소세 인하 등의 조치 효과로 3월 중순 이후 꺾이기 시작, 지난달 25일의 물가수준은 15일에 비해 도매 0.3%, 소비자 0.1%씩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하순에 나타나기 시작한 이 정도의 물가 내림세로 월중 전체의 물가를 끌어내리기는 역부족이다. 전년말비 3월말까지의 물가상승률은 소비자 3.6%, 도매 1.0%로 올 연말까지의 물가억제 목표(도매 2∼3%, 소비자 4∼5%) 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
한편 경제기획원은 이례적으로 4월중 물가동향을 미리 전망했는데 4월은 국회의원 총선과 본격적인 임금협상 등으로 인해 올해 물가안정 목표 달성의 1차 고비가 될 것이라고 분석, 3월중의 에너지가격·특소세 인하가 다 반영되고 제철을 맞아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오름세가 꺾이면 4월말까지의 물가는 전년말에 비해 소비자 3.8%(월중0.2% 상승), 도매 0.8%(월중 0.2% 하락) 상승한 수준에서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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